쿠바이민 美 이주허용-수용자 萬5천명 우선 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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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워싱턴.아바나.마이애미 外信綜合=聯合]미국과 쿠바는 현재 관타나모 美해군기지에 수용돼 있는 쿠바난민들에 대해 미국 이주를 허용하고 앞으로 탈출하는 쿠바인들은 본국 송환키로 합의했다고 2일 양국 정부가 동시에 발표했다.
재닛 리노 美법무장관은 합의사실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정책 전환은『관타나모기지의 상황에 대한 인도주의적 해결책이며,앞으로 위험한 탈출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행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쿠바난민정책의 일대전환을 의미한다. 리노장관은 그러나 앞으로 보트나 뗏목으로 미국에 들어오려는 쿠바인들은 송환될 것이라고 경고하고,『쿠바인들은 미국에 입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쿠바에서 이주를 신청하는 것이라는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관타나모 美해군기지에는 2만1천2백53명의 쿠바난민들이수용돼 있는데,미국은 이들중 우선 1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정치적 망명자격 여부에 대한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미국의 쿠바系 미국인들은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그러나 앞으로 쿠바를 탈출하는 쿠바인을 강제로 송환하는일은 불공정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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