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LA구치소에서 김씨와 함께 수감생활을 했던 신모(50)씨로부터 “에리카 김씨가 당시 LA총영사관에 파견돼 있던 국가정보원 직원도 접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신씨는 검찰에서 “김씨가 구치소에서 ‘LA총영사관에 근무하던 국정원 직원 두세 명이 나를 돕고 있다’면서 이들의 실명까지 언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가 밝힌 국정원 인사는 김만복 전 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Y씨다. 한나라당도 지난해 12월 “Y씨가 김씨의 귀국을 도왔고, Y씨가 귀국한 뒤에는 후임인 J씨가 에리카 김을 만나왔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국정원 측은 “Y씨에 대해 자체 감찰을 벌인 결과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국정원 일각에선 ‘원장이 연루된 의혹에 대해 강도 높은 감찰 조사가 이뤄지기 어렵지 않았겠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날 미국 법무부로부터 김경준씨의 LA구치소 접견기록을 넘겨받아 정치권과 국정원 인사가 김씨를 접촉한 적이 있는지 명단 분석에 착수했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김씨의 2004년 5월부터 2007년 11월까지 접견기록을 넘겨받았다” 고 말했다.
정효식·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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