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공연] 뮤지컬 '나쁜 녀석들' 사기행각이 예술일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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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녀석들 :::

쾌한 두 남자의 기막힌 사기 행각을 그린 코미디 뮤지컬 ‘나쁜 녀석들’이 국내 초연 무대에 오른다. 2005년 3월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린 이 작품의 원제목은 ‘Dirty Rotten Scoundrels’이다. 1988년 코미디 영화의 귀재 프랭크 오즈(Frank Oz) 감독의 영화 ‘위험한 사기꾼’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제목 그대로 주인공인 사기꾼들의 ‘더럽고 비열한’ 사기행각을 그렸다. 투맨쇼라고 불릴 만큼 두 사기꾼의 비중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나쁜 녀석들’의 가장 주목할 부분은 캐스팅이다.

먼저 사기도 하나의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낭만파 사기꾼 로렌스 역에는 여러 작품에서 다져진 연기력과 안정된 저음이 매력적인 배우 김우형이 약간 느끼하지만 매너 좋은 사기꾼으로 무대에 선다. 로렌스로부터 사기의 정수를 배우려는 초보 사기꾼 프레디 역은 2007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자 신인상을 수상한 배우 김도현이 맡아 미워할 수 없는 삼류 사기꾼을 선보인다. 이 두 사기꾼을 향해 날리는 완벽한 반전으로 통쾌함을 안겨줄 인물 크리스틴 역은 2007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인기스타상과 여자신인상을 거머쥔 윤공주가 준비하고 있다. 이 작품의 매력은 배우들만이 아니다. 재즈·팝·컨트리·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고급스러우면서도 낭만적인 멜로디가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어울려 개성 강한 캐릭터의 매력을 안정적이고 세련되게 담아낸다.

로렌스와 프레디가 벌이는 엎치락뒤치락 이어지는 사기 행각,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순진녀와 악녀를 오가는 크리스틴은 사기 이면에 감춰진 사랑과 인생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날짜&장소 : 3월 11일 ~ 5월 12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 관람료 : R석 6만원, S석 4만원 / 문의 : 1588-5212 www.odmuscial.com


이블데드 :::

색적인 형식의 뮤지컬이 막을 올린다. 동명의 컬트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블데드’는 작품의 줄거리나 서사 구조보다는 장르의 특이성과 관객과의 공포를 교감하는 부분에서 주목받는 작품이다. 방학을 맞은 애쉬는 여자친구 린다와 여동생 셰럴, 친구 스콧과 스콧의 여자친구 셸리와 함께 숲 속 외딴 오두막에 짐을 푼다. 오두막에서 발견된 녹음 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주문은 숲 속에 잠들어있던 악의 혼령을 좀비로 부활시킨다. 객석 셋째 열까지는 무대에서 뿌려지는 피가 튀는 스플래터 존(Splatter Zone)으로 우비를 제공하며 특별 예약을 받는다. 또한 신세대들의 언어로 번역된 비속어와 욕설이 난무하는 대사가 어떻게 표현될지도 관심거리다.
날짜&장소 : 3월 18일 ~ 6월 15일 충무아트홀 블랙 / 관람료 : R석 5만원, S석 3만원, 스플래터존 3만원 / 문의 : 02-2051-3307 www.showfac.com/evildead


만화방 미숙이 :::

부분의 공연 예술 작품이 서울에서 만들어져 지방으로 공연을 갔다면 ‘만화방 미숙이’는 정반대의 수순을 밟고 있다. 순수 대구 창작품으로 시작해 중국 초청공연과 다른 도시의 순회공연을 끝내고 드디어 대학로에 상륙했다. 삼남매를 키우며 동네에서 만화방을 운영하는 장봉구 가족이 빚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다른 자녀들은 만화방을 활성화하는 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지만 미숙은 만화책에만 골몰한다. 미숙이네 가족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동네 만화방 삼남매의 좌충우돌 러브 스토리와 가족애를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담아낸 ‘만화방 미숙이’의 훈훈한 무대가 대학로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날짜&장소 : 3월 13일 ~ 4월 27일 예술극장 나무와 물 / 관람료 : 일반 3만원, 대학생 2만5000원, 청소년 2만원 / 문의 : 02-6408-9507 cafe.daum.net /newcompany053


넌센스 :::

1991년 초연 이후 15년간 최다 공연횟수(7848회), 최다 관객동원(275만6686명) 등의 흥행기록을 가진 ‘넌센스’가 2008년 오픈런 공연을 시작한다. 관객과 연기자 모두에게 사랑 받는 이 작품의 매력은 ‘수녀들’이 ‘돈벌이’를 위해 벌이는 120분 간의 쇼를 통해 장르를 초월한 다양한 볼거리를 쉴 새 없이 연출한다는 점에 있다. 고기 스프를 먹은 수녀들 52명이 소시지 중독으로 모두 죽게된다. 수녀들은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카드 판매사업을 벌여 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원장 수녀의 계산 착오로 4명 분의 장례비용이 모자라게 되고 이를 마련하기 위한 두 번째 계획을 세운다. 과연 천방지축 수녀들의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까?
날짜&장소 : 3월 6일 ~오픈런, 창조콘서트홀 / 관람료 : 전석 4만원 / 문의 : 02-747-7001 www.changjo1.co.kr


온에어 :::

싱크 파문으로 가요계를 떠났던 전직 댄스가수 알렉스는 ‘라디오 파라다이스’의 DJ를 맡으면서 따뜻한 성격의 라디오 PD 김순정을 만나게 된다. 좁지만 따스한 스튜디오 안에서 둘은 사랑을 키워가고, 그런 와중에 상부의 지시로 개편 위기를 맡는다. 이들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까칠한 남자와 순수한 여자의 알콩달콩한 연애담이 친근한 가요와 함께 펼쳐지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극본과 연출·안무에 방송국 출신의 스태프들이 참여해 생생한 방송국 장면을 연출해낸다. ‘배반의 장미’ ‘난 괜찮아’ ‘커플’ 등 1990년대 이후 인기 가요로 꾸며지는 뮤지컬 넘버가 친근하다.
날짜&장소 : 3월 11일 ~ 6월 1일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1관 / 관람료 : R석 4만5000원, S석 3만5000원 / 문의 : 02-762-0010 www.e-eda.com


빨래 :::

지컬이라고 해서 웃고 즐기는 이야기만을 소재로 하지 않는다. 뮤지컬 ‘빨래’는 우리 주변의 소외 계층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서점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는 나영은 어느 날 빨래를 널러 올라간 옥상에서 맞은편 옥상에 살고 있는 이주 노동자 솔롱고를 만난다. 첫 만남의 어색함도 잠시, 회식 후 돌아오는 골목에서, 바람에 날려간 빨래를 주워주면서 나영과 솔롱고는 어느새 서로의 처지를 공감하게 된다.
이들의 앞날은 해피엔딩이 될까? 힘없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와 불법체류 이주 노동자라는 조금은 무거운 사회적 담론을 따뜻하게 풀어낸 나영과 솔롱고의 희망찬가를 함께 들어보자.
날짜&장소 : 3월 15일 ~ 8월 17일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구 사다리아트센터) / 관람료 : 전석 3만5000원/ 문의 : 02-6381-4500 club.cyworld.com/soobak

독자 160명에게 초대권 드립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추천공연에 독자 80명(1인 2매)을 초대합니다. 자세한 일정은 표 참조. 원하는 공연을 선택해 3월 4일까지 우편(100-110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58-9 중앙빌딩1층 프리미엄 이벤트팀)으로 응모권을 보내거나 프리미엄 온라인 사이트(www.jjlife.com)에서 응모하면 됩니다. 당첨자는 3월 5일 온라인에 공지하고 휴대폰 문자로 개별 통보합니다. 문의 1588-3600(내선 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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