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200자 서평] 열여섯 소년의 벅찬 시련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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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여섯 소년의 벅찬 시련

◆ 몬탁씨의 특별한 월요일(페터 슈미트 지음, 안소현 옮김, 문학동네, 9000원)=엉덩이에 석류만한 치질을 달고 다니는 아버지의 파산, 어머니의 자살, 하룻밤 불장난으로 인한 임신 등 혼자 감당하기 벅찬 시련들이 열여섯살 소년 마크에게 잇따라 찾아온다. 박물관 안내인 몬탁과의 대화를 통해 중심을 잡아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 저자는 독일 정치 스릴러물(物)의 일인자로 꼽힌다.

*** 주변머리 없는 남편의 비애

◆ 닭털 같은 나날(류진운 지음, 김영철 옮김, 소나무, 9500원)=20세기 중국인들의 삶을 조목조목 들여다본 중편 세 편을 묶었다. 표제작 '닭털 같은 나날'의 주인공 임(林)은 주변머리라곤 없는 소심한 사람이다. 아내 이(李)와 맞벌이하며 베이징에 사는 그를 그의 농촌 고향 사람들은 대단한 출세라도 한 것으로 여기지만 그는 아내의 직장을 바꿔주기 위해 서투르게 뇌물을 쓰다가 실패하곤 한다.

*** 픽션으로 푼 바위문자 비밀

◆ 사라진 신화(김제철 지음, 고요아침, 9000원)=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진시황이 보냈던 사신 서불이 남해안에 남긴 것으로 알려진 바위 문자의 정체를 방송사 교양물 담당 PD가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장편소설. 바위 문자는 그림과 문자의 중간 형태인 회화문자로 기원전 2000년을 전후해 작성된 고조선의 문자로 밝혀진다. 빠르게 읽힌다.

*** 唐.宋시대 96인의 詩 감상

◆ 당시/송시(김원중 역해, 을유문화사, 각권 1만8000원)='당시(唐詩)'에는 이백.두보.한유.백거이 등 시인 46명의 시 180여 수를 모았고 '송시(宋詩)'에는 구양수.소순흠.소식.왕안석 등 50명의 시 240여 수를 모았다. 한글로 번역한 시작품을 먼저 싣고 원문을 소개한 후 용어 설명, 시대 배경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 작품 해설을 따라 붙였다.

*** 모순에 맞선 시인들의 삶

◆ 지식인 시의 대상애(맹문재 지음, 작가, 1만2000원)=시인은 지식인이기 때문에 지배계급의 헤게모니를 거부하고 사회 모순에 맞서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국 현대시를 바라본 결과를 담은 시론집. '시인, 그 당당한 지식인'이라는 제목을 붙인 1부에 저자는 박인환.김지하.박찬일.손택수.임영조 시인을 포함시켰다. 저자는 시집 '먼 길을 움직이다' '물고기에게 배우다' 등을 펴낸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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