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OB덕아웃엔 투수 고급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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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초반 상승세인 OB베어스에는 쉽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아주 중요한 변화가 있다.
그것은 덕아웃에 투수를 위한 고급 의자가 준비돼 있다는 것.
최근 OB의 경기를 지켜보면 공격때 투수는 덕아웃에 있는 푹신한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이는 김인식(金寅植)감독의 지시에 따라 올해 선보이고 있는 OB의 새모습.
金감독은 8개구단 감독들중 유일하게 투수출신이다.이 때문에 『투수운영이 가장 좋다』는 평을 듣는다.
金감독은 OB투수들에게 『공격중에 불펜에 나가서 공을 던지는것은 체력낭비』라며 『덕아웃에 앉아 있을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사실 金감독은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경기때 투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투수들이 불펜에 가있기 때문에 불편했다』며 의자를 준비한 이유를 살짝 귀띔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자기편이 공격때 투수는 덕아웃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다만 땀이 식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점퍼를입는다. 金감독이 메이저리그를 무조건 본따기 위해 이런 제도를도입한 것만은 아니다.
金감독은 투수들과 볼배합등 투구방법을 의논(?)하기 위해 쉬게 하는 것이다.
감독과 선수들이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며 체력도 아끼는 투수운영. 늦은감은 있지만 한국프로야구도 도입할 만하다.
〈成百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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