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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원류를찾아서>아스완댐서 건진 神殿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아스완 댐 아래에 있는 舊 아스완 댐 호수에서도 1970년대에 아부심벨에서와 비슷하게 기적적인 문화재 구출작전이 벌어졌다.기원전 3백여년전에 축조된 필라(Philae)섬의 아이시스(Isis)신전이 아스완 댐에서 방류하는 물에 건물 의 대부분이물속에 잠기게 되었다.이집트 정부와 유네스코가 합작으로 1972년에서 1980년에 걸친 대역사 끝에 신전 일체를 부근에 있는 아글리카(Aglika)섬으로 옮기는데 성공하였다.흩어진 바위에 나가 뒹구는 돌 하나까지 완벽하 게 옮겼다고 한다.
이 신전은 원래 기원전 370년 그리스의 침략을 받기 얼마 전에 축조를 시작했던 것인데,알렉산더 대왕은 점령후에도 공사를계속하게 했다.그리스식으로 미끈미끈하게 솟아오른 원형 기둥 위에는 이집트 문명의 상징인 파피루스 꽃문양이 장 식되어 있다.
기원전 30년에 쳐들어온 로마군은 그리스 인들의 유업을 이어받아 신전을 완공시켰다.
결국 이 신전은 이집트 기반에 그리스와 로마의 합작품인 셈이지만 로마가 물러가고 난 다음에 쳐들어온 아랍과 터키,대영제국도 이 이교도의 신전을 그대로 두었다.2차대전후에 영국으로부터독립한 이집트는 美.蘇간 냉전을 교묘히 이용하여 아스완 댐을 얻어냈다.그 당시 이집트는 인류의 문화재가 물에 잠긴다고 온세상에 호소,결국 유네스코가 세계은행의 협찬을 얻어 두 신전을 구해주었다.
인간의 힘으로 산과 섬을 옮긴 역사의 현장을 보려고 매년 이곳을 찾아드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자그마치 3백50만명.이들이떨어뜨리는 외화는 50억달러.이집트 전체 수출량의 두배다.
예나 지금이나 나일강은 위대하다.그리고 나일강을 슬기로 지켜온 이집트인도 위대하다고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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