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움츠린 증시 賣物홍수 건설株 폭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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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건설.금융주와 중소형 개별종목의 반등시도가 또다시 무산됐다.
「낙폭이 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주가반등을 이끌어내기에는 아직 투자심리가 취약했다.
조그만 악재도 침소봉대(針小棒大)로 확산되는 전형적인 약세장이 5일째 계속됐다.
강보합으로 시작한 22일 주식시장에선 폭락세가 지속됐던 건설.은행.증권주 등에 단기 반등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소폭의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뒤이은 매물 세례로 건설주는 투매에 가까운 폭락세로 마감됐다.건설주를 둘 러싼 부실공사 제재설과 자금악화설도 끊이지 않았다.
유원건설에 대한 부실채권 문제로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꼴찌를기록했던 제일은행은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거래량 1위(63만주)를 차지하면서 소폭으로 반등한 것을 비롯,대부분의 은행주 낙폭은 줄어들었으나 약세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주가 1만원이하 짜리가 더많은 증권주도 반등을 시도했으나 매물공세로 다시 밀렸고,중소형 개별종목의 낙폭도 좀처럼 진정되지못했다.쌍용그룹주의 약세도 이틀째 계속됐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등 블루칩은 시세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의내림세로 마감됐으나 LG전자.삼성전기.한전.유공.대한항공까지 가세한 블루칩 쪽으로의 거래대금 편중현상은 계속됐다.
반면 블루칩 보통주가 조정받는 사이 삼성전자1우.LG전자1우.삼성전기1우등 블루칩 우선주는 강세를 보였다.
강보합으로 시작한 주가가 매물에 쉽게 밀린 것이나 상승종목이1백여개 남짓한데 비해 하락종목이 6백개를 넘는 등의 시장흐름은 지난 21일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한가지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내쳐 달리던 블루칩이 조정받은 것이고 그것이 큰 폭의 지수하락으로 나타나면서 올들어 네번째로 9백선이 무너졌을 뿐이다.
그결과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1.32포인트 내린 8백91.84에 마감됐다.거래량은 1천3백95만주였다.다만 지수하락폭이 커지면 거래량이 늘어나는등 주가 바닥권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許政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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