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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카루나"서 청년 진형役 김정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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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김정훈(36)이 드디어 영화에서도 「꼬마신랑」이란 꼬리표를 뗄기회를 잡았다.이일목감독의 『카루나』에서 도예가문의 혼을 잇는청년 역할을 맡았기 때문.브라운관에선 91년 KBS-2TV의 『3일의 약속』에서 잠깐 「어른」으로 얼굴을 보 인적은 있었다. 『추석개봉에 맞추려면 봄이 익기 전에 겨울장면을 얼른 찍어놓아야 한답니다.새벽에 나와 밤샘촬영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에 정신이 없어요.이 영화로 확실한 성인연기자로서의 입지를 굳힐 각오입니다.』 그가 성인 역으로 나온 영화는 이번 말고도 6년전 석래명감독의 『홀로 서는 그날에』가 있었다.그러나 관객이 들지않아 그의 「변신」을 기억하는 이는 거의 없다.
이름보다 꼬마신랑으로 더 알려진 김정훈에게 어른으로서의 변신을 기대하는 것은 그가 60,70년대 한국영화계에서 아역배우와학생배우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64년 네살때 『이 세상 끝까지』에서 신성일의 아들로 영화에데뷔한 김정훈은 이후 『미워도 다시 한번』『꼬마신랑』등 3백여편의 영화에 거의 아역 단골로 출연했다.
그러나 80년대 10여년동안 그는 관객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었다.81년 대만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일단 연기생활을 청산했던 것.89년 동양사학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후 2~3년간 개인사업을 하기도 했다.
이제 김정훈은 다시 연기자로서 제2의 인생을 다짐하고 나섰다.영화『카루나』로 연기 인생에 이정표를 삼으려 한다고 말한다.
영화『카루나』에서 가업을 잇기 위해 도예촌으로 들어온 청년 진형역을 완벽 소화하기 위해 그는 직접 도예를 배우고 있다.도예촌 세트장(경기도양평군지제면무왕2리)에서 촬영이 진행중일 때도 그는 막간을 이용,도예의 정신을 익힌다며 벌겋 게 달아 오른 가마 곁을 서성거린다.
『어릴적에는 습관적으로 카메라 앞에 섰지만,지금은 카메라가 두렵게 느껴집니다.
어려서부터 연기를 해와 감각은 남들보다 낫다지만 공부를 해서깊이를 더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저를 아끼는 관객들 앞에 안정된 캐릭터로 다시 서게 되길 바랍니다.』 아직 미혼인 김정훈은 부평에서 부모.막내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부업으로 베이징에「베이징화공대학부설 언어중심」이란 외국인을 위한 중국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李揆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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