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의장 지역구 떠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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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右)이 3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 선거법 위반 사례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현 지역구(전주 덕진)를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제는 당 공직후보자격심사위마저 鄭의장의 비례대표 후순위 배정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김한길 총선기획단장은 3일 중앙위원 회의에서 "鄭의장이 총선 승리의 책임을 지기 위해 비례대표 후순위로 나서야 한다는 일부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鄭의장이 지역구를 옮기거나 비례대표에 출마할 경우 총선을 앞두고 3당 대표가 모두 현 지역구를 떠나게 된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이미 지역구(서울 강북을)를 대구로 옮기기로 했으며,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서울 강남갑)도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鄭의장은 "일단 지역구에 가 민심을 들은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위는 이날 또 경기 군포에 김부겸 현 의원의 공천을 확정했다. 한나라당 탈당파 출신인 金의원은 이 지역 15대 국회의원이었던 유선호 전 의원과 치열한 공천경합을 벌였다. 金의원과 柳전의원은 16대 총선에서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으로 만나 金의원이 승리했다. 심사위는 지난 1일 두 사람을 출석시켜 "어떤 결과에도 승복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뒤 이날 표결로 공천을 결정했다. 그러나 柳전의원이 "지도부의 입김이 작용한 밀실공천이므로 승복할 수 없다"고 말을 바꿔 진통이 예상된다.

이 밖에 심사위는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강원 영월-평창-태백-정선 선거구의 경선에 참여시키기로 결정했다. 평창 출신인 李전실장은 당초 영월-평창에 공천을 희망했지만 선거구 획정 결과 인근 태백-정선과 합쳐짐에 따라 이 지역 현역인 김택기 의원 등과 승부를 벌이게 됐다.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가 출마하는 경기 고양 일산갑에는 한명숙 전 환경부 장관이 대항마로 나선다.

김선하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jongta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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