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간판정치인들 인기 곤두박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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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빌 클린턴대통령,보브 돌상원 공화당 원내총무,뉴트 깅그리치하원의장등 미국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미국 국민들로부터 백안시당하고 있다.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클린턴대통령은 지지 41%.반대 58%로 지난 2월조사때보다 지지율이 5%포인트 하락하고 반대율은 5%포인트 상승했다.
돌총무는 지지 44%.반대 52%다.
공화당의 1백일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깅그리치하원의장도 지지 32%.반대 62%로 두사람 모두 2월 조사때보다 반대율이 8~9%포인트 상승했다.미국의 간판급 정치인들의 인기가 이처럼 한결같이 하락일로를 걷고 있는 이유는 미국민들의 정치혐오증과 기성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민들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인 민주당에 대한불만을 공화당에 대한 표몰이로 반영했다.그러나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의 의회운영도 국민들을 실망시켰고 국민들은 이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공화당의 의회운영에 만족하 는 사람은 38%로(60%는 불만) 지난 2월보다 4%포인트 내려갔다(불만은 5%포인트 상승).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원성은 더욱 높다.전체의 68%가 민주당의 의회운영에 불만을 갖고 있다(2월보다 2%포인트상승).민주당이 정신 못 차리고 있다는 불만의 반증이다. 갤럽이 실시한 조사결과에서도 의회전반운영에 대한 불만율이 61%로 나타나 해리스연구소의 조사를 뒷받쳐주고 있다.
조지타운大 데이비스 오웬(정치학)교수는 『오랫동안에 걸쳐 미국민은 정치제도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다.그들은 발빠른 변화를 갈망하고 있으나 정치권은 이같은 바람을 충족시키지 못함으로써 민심은 이반되게 마련』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국민을 제일로」라는 캐치 프레이즈로 화려하게 등장한 전후세대주자 클린턴대통령이나 「미국과의 계약」을 내세워 의회를 40년만에 공화당주도로 뒤집은 깅그리치의장,그리고 관록을 무기로 내년도 대선을 겨냥하고 있는 돌총무 모두 이미 마 음이 돌아서버린 미국민들의 차가운 반응을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尹在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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