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뉴욕경제인클럽 연설에서 "어느 시점에 가서는 중립적인 수준까지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의 이런 발언은 미국 주요 경제 및 고용지표들이 호전돼 감에 따라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시기 조율만 남았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FRB는 지난해 6월 연방 기준 금리를 1%로 낮춘 뒤 "상당 기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지난 1월 말 FRB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상당 기간'이란 문구를 삭제하고 '인내할 수 있다'는 표현을 썼다.
이번에 그린스펀 의장이 다시 '인내한다'는 표현마저 삭제하고 시장순응적인 현 금리수준을 중립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명시한 것이다.
한편 이날 그린스펀 의장은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겨냥해 "엄청난 수준의 달러 보유액이 일본 경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외환 개입 정도를 줄이고 어느 시점에서는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국에 대해서도 "위안화 환율을 달러에 고정시킨 페그제를 유지하기 위해 달러를 비정상적으로 축적하는 것은 중국 경제의 과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효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