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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초저금리 경제안정에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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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일(현지시간) "초저금리는 장기적으로 경제의 안정을 위협한다"며 최근 들어 가장 분명한 어조로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뉴욕경제인클럽 연설에서 "어느 시점에 가서는 중립적인 수준까지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의 이런 발언은 미국 주요 경제 및 고용지표들이 호전돼 감에 따라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시기 조율만 남았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FRB는 지난해 6월 연방 기준 금리를 1%로 낮춘 뒤 "상당 기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지난 1월 말 FRB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상당 기간'이란 문구를 삭제하고 '인내할 수 있다'는 표현을 썼다.

이번에 그린스펀 의장이 다시 '인내한다'는 표현마저 삭제하고 시장순응적인 현 금리수준을 중립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명시한 것이다.

한편 이날 그린스펀 의장은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겨냥해 "엄청난 수준의 달러 보유액이 일본 경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외환 개입 정도를 줄이고 어느 시점에서는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국에 대해서도 "위안화 환율을 달러에 고정시킨 페그제를 유지하기 위해 달러를 비정상적으로 축적하는 것은 중국 경제의 과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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