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문화.사회 분석-여성의 눈으로본 세계영화사 강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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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문가의 강연을 곁들인 영화감상을 통해 영화에 대한 안목을 높이고 토론으로 문화.사회분석을 추구하는 모임이 펼쳐진다.
지나치게 남성적 시각이 지배적인 문화현상을 여성의 입장에서도분석해보자는 취지의 모임인 여성문화예술기획(대표 李惠敬)이 마련한 「여성의 눈으로 본 세계영화사」강좌 제4기 프로그램이 그것. 5일부터 6월21일까지 12주동안 열리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영화에 대한 인상비평에 머물지 않는 것은 물론 영화사나 영화학적 분석에만 그치지도 않는다.강의와 토론을 통해 영화속에 숨겨져있는 역사와 사회적 현상에 대해 살펴보 고 스스로 분석하는 특징을 가져 사실상 영화를 통한 사회교육의 성격을갖는다. 이번 프로그램은 60년대부터 80년대에 이르는 격동기동안 세계적 문제로 대두됐던 빈곤과 불평등,강대국과 약소국간의관계를 다룬 영화들을 감상.분석하면서 당시 싹튼 청년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미국영화로는 뉴욕 뒷골목을 생생하게 묘사한 마틴 스코시즈감독의 『택시 드라이버』와 브라이언 드 팔머의 『드레스트 투 킬』이 마련됐다.대도시 어두운 세계의 잔혹한 모습을 주로 사실적으로 다룬 두 감독의 작품세계를 살피면서 그 배경이 되는 미국사회를 분석한다.
사회비판의식이 강한 전통을 가진 세편의 영국영화와 국내에서는보기 힘든 쿠바.볼리비아.세네갈의 문제작들도 소개되면서 영화에반영된 욕망의 시대,변혁의 시대를 알아보는 기회를 갖는다.특히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영화들은 그 나라 뿐만 아니고 세계적인 영화팬.사회분석가들로부터 격찬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 모임의 한 관계자는 『영화를 통해 역사는 물론 다양한 세계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처지를 조망해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특히 여성의 시각으로 살필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과정을 소개했다.강연을 맡은 연사들은 영화평론가들이 다.
이 강좌는 남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5만원.강좌는 서울종로구이화동에 있는 여성문화예술기획 강의실에서 진행된다.(762)6048.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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