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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自 지구당정비 완료-세력균형점 찾은 민주.민정系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민자당은 4일의 5개지구당 조직책임명으로 사고지구당정비를 완료했다.지방선거를 앞두고 2백36개 지구당 정비를 완료한 것이다.명주-양양이 공석이지만 이곳은 통폐합대상이어서 예외다.
이번 개편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취임이후 83번째다.
14대총선이후로는 1백11번째다.유례가 없을 정도의 잦은 개편이었다.그래서 이른바「YS물갈이」로 불렸다.金대통령의 직계로민자당을 개편하는 시도로 보였던 것이다.
金대통령은 이같은 물갈이로 자신의 통치기반인 당을 장악하려고하는 것 같다.소수파의 리더가 당총재를 맡고 있는데서 오는 구조적 불안정성을 해결하려는 노력인 셈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도 다수는 민정계다.모두 2백36명인 지구당위원장의 계파별분포는 민주계 1백명,민정계 1백30명정도로 집계된다.공화계는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의 민자당 탈당으로 소멸했다.
어쨌든 그동안 꾸준한 물갈이에도 민정계가 다수인 이유는 워낙민정계 지구당위원장이 많았기 때문이다.14대 총선 직후 조직책수는 민정계1백59명 민주계50명 공화계28명.이 숫자는 추정치이나 당시에는 거의 일치된 분석이었다.오차는 한두명 정도였다. 이미 지적했듯 金대통령 취임이후 지구당이 개편된 수는 83회.개편된 지구당의 위원장들은 金대통령이 임명장을 주었다.하지만 다 YS맨은 아니다.우선 신임위원장의 실제숫자는 79명이다.대구동을은 박준규(朴浚圭)노동일(盧東一)위원장을 거쳐 노재헌(盧載憲)위원장으로,부천소사는 최기선(崔箕善)박규식(朴珪植)위원장에 이어 김문수(金文洙)위원장이 취임하며 두번씩 개편대회를치렀다.성북을은 자리를 물러났던 강성재(姜聲才)위원장이 다시 복귀를 했고 지역구가 통폐합되는 명주 -양양은 김명윤(金命潤)위원장이 사퇴한 후 공석이다.
교체된 79개지역도 金대통령 직계로 채워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인 경우도 많다.현역의원 영입을 위해 민주계 원외위원장을 탈락시킨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래서 계산해보면 탈락한 민주계위원장은 20명이고 신임위원장가운데 金대통령의 직계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66명 정도다.
민주계의 순증(純增)은 50명을 넘지 못하는 것이다.민정계는 38명이 빠져나가고 17명이 새로 들어왔다.20 여명 정도의 순감(純減)이 있다고 할 수 있다.나머지 탈락자는 대부분 공화계다. 민주계가 대략 1백여명으로 늘어났고 민정계는 1백30여명 선으로 줄어들었다는 분석은 여기에 근거한다.
민정계의 삭감폭이 예상보다 작은 것은 상당수가 현역의원인 때문이다.민정계출신 현역의원은 14대 직후 87명.그후 민자당이다수의석 확보를 위해 영입한 현역 가운데 구(舊)민정당에 소속됐던 의원은 19명안팎이다.반면 의원직 사퇴나 사망.탈당등으로떠난 민정계현역의원은 10명이다.민정계의원의 수는 97명으로 늘었다. 〈金敎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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