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펀드 투자 어떻게…길게 보고 대형펀드에 올라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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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고향을 찾은 직장인 이모(34·경기도 용인)씨. 오랜 친구들과 만난 자리서도 주식 얘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친구들이 낙관·비관론을 번갈아 펼 때마다 냉온탕을 오가는 기분이었다. 그는 지난해 코스피 지수 1900대 때 장밋빛 전망에 휩쓸려 2000만원을 국내 및 해외펀드에 반반씩 투자했다. 현재 원금을 까먹은 상태. 국내는 일찌감치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원금 대비 20%까지 올랐던 중국 펀드도 호시절 다 간듯하다. “아파트 청약을 위해 어떻게 모은 돈인데….” 입이 바짝바짝 탈 지경이다. 언제쯤 원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눈높이 낮추고 보수적으로
테마형 가치펀드도 관심둘만

꾸준한 성과가 검증된 펀드인지 꼼꼼히 따져야
■ 국내 주식형 펀드=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는 올해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외 경기 상승 탄력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그렇다고 희망적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주가 하락 국면에도 주식형 펀드로 꾸준히 시중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또 장기 소외업종 및 중국 경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다. 조심스런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는 다소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펀드 투자의 기본은 주가지수와 연동되는 대형 정통펀드에 편입하는 것이다. 지수와 동떨어진 투자는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다. 이때 꾸준한 성과가 검증된 펀드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테마형 주식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테마형은 변동성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하방 경직성이 검증된, 즉 하락세가 멈춘 것으로 보이는 가치주 펀드가 관심대상이다. 침체된 주식시장에선 상대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거둘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다.

주식시장 상황이 상대적으로 안좋았던 2004·2006년의 경우 지나치게 높은 평균 주가이익비율(PER), 기업가치(EV), 세금·이자지급전이익(EBITDA), 주가순자산가치(PBR)를 보여주거나, 낮은 배당수익률을 보유한 종목군이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 결국 가치주이면서도 대형주 비중이 높은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머징 시장도 분산 투자가 기본이다
■ 해외펀드=
올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눈길이 신흥시장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머징 시장 또한 전망이 불투명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떻게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할까.

일단 주력펀드로는 선진국보다 이머징시장 펀드를, 개별국가보다는 여러 국가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수적인 투자자는 국가의 분산범위가 넓은 글로벌 이머징펀드가, 적극적 성향이라면 브릭스펀드가 적당하다.

다음으로 주력펀드를 보완할 펀드를 골라보자. 글로벌 이머징펀드에 가입한 경우는 수익성 보완을 위해 개별지역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시아·라틴아메리카·동유럽을 추천한다. 브릭스펀드 투자자는 4개국 외에 아시아·동남아·중동·아프리카 펀드를 추가적으로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험관리차원에서 선진시장 펀드도 아예 도외시할 순 없다. 성장 탄력성이 꺾였거나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유럽·일본 등 개별국가보다 글로벌시장으로 분산된 펀드가 유망하다. 적극적으로 수익을 내려면 성장 스토리를 가진 테마펀드 중 선진시장 비중이 높은 펀드를 활용해 볼 만하다.

결론적으로 해외펀드 투자는 ‘주력펀드+보완펀드+선진펀드’ 의 3가지 포트폴리오 구성을 권한다. 여유가 있는 투자자라면 테마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이머징시장의 투자 붐과 관련 있는 인프라 및 소비재 관련 테마펀드가 눈에 띈다.

프리미엄 조한필 기자 chopi@joongang.co.kr
문의 = 삼성증권/1588-2323 / samsung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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