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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골프채 세금 내려고 값은 제자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특소세 인하에 따른 골프채값의 하락을 기대,골프채 구입을 미뤄왔던 골퍼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수입골프채에 부과되는 특별소비세가 60%에서 25%로 대폭 떨어졌으나 어찌된 일인지 특소세를 내리기 전과 가격차이가 별로없기 때문이다.
이는 업계가 특소세 인하분을 전부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소폭으로 그친데 기인한다.
계산상으로는 26%이상 가격을 내려야 하나 수입업체들은 실제평균 15%정도밖에 내리지 않았다.
물론 특소세 인하분 35%가 가격인하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수입원가가 1백만원인 골프채의 경우를 보자.
기본적으로 관세가 8%,특소세 60%가 붙고 여기에 특소세의10%와 30%가 농특세와 교육세란 명목으로 추가되며 이들을 모두 합한 금액의 10%가 부가세로 부과된다.
결과적으로 수입가격은 2백18만5천9백20원이며 여기에 업체의 마진이 추가돼 최종 소비자 가격이 결정된다.
반면 인하된 특소세 25%를 적용하면 수입가격은 1백60만3천8백원으로 떨어진다.
따라서 특소세 인하에 따른 골프채값의 인하율은 26.6%에 그친다. 그러나 골프채 수입판매업체들은 이마저 제대로 가격인하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캘러웨이의 「빅버사 워버드(보론)」는 개당 종전 57만원에서 47만원으로 17.5% 내렸으나 스틸샤프트는 종전가격인 33만원을 그대로 받고 있다.
캘러웨이는 5개 제품의 가격을 내렸는데 평균인하율은 14.5%에 불과했다.
핑의 경우도 마찬가지.「핑아이2 SS」아이언세트는 종전 1백45만원에서 15.9% 내린 1백22만원을 받고 있다.
이번에 가격을 조정한 5개 제품의 평균인하율은 15.9%였다. 벤호건은 「벤호건 EDGE아이언」을 비롯,5개 모델가격을 최고 19%에서 최저 13.8%까지 평균 16.3% 인하했다.
이밖에 타이틀리스트.테일러메이드.링스.브리지스톤등 대다수 유명브랜드들이 제품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특소세 인하분에훨씬 못미치는 평균 15% 안팎의 소폭인하에 그쳤다.
이와 관련,한 수입업체의 K씨는 『지난 2,3년간 골프채 수입가격은 조금씩 올랐으나 국내시장의 불황으로 그동안 골프채 가격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金鍾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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