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봄 연극무대에 신인바람-국립극단 "오늘의 연극시리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젊은 연극」으로 연극계가 봄바람을 맞고 있다.
원로들의 무대였던 국립극단이 참신한 신예작가 무대로 봄단장했고,대학 연극인들의 축제 95전국대학연극제 본선공연이 막이 올라 젊음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그동안 고전적인 레퍼토리에 치우쳐온 국립극단이 이례적으로 30대 신예작가 창작희곡 3작품을 잇따라 마련했다.
91~93년 창작희곡 공모에 당선된 신인 정우숙(31).최현묵(36).오은희(31)등이 그들.특히 이들 작품의 연출을 국립극단무대 경험이 없는 박상현(33).박은희(41).김태수(44)등 젊은 연출가들이 맡았다.
연극계에선 『젊은 작가.연출가에겐 도약의 기회를 주고 국립극단에는 새로운 활력을 주는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립극단 권성덕 단장은 『창작극은 재미도 없고 관객도 없어 외국의 유명연극보다 위험부담이 크지만 젊은 연출가들의 발랄한 해석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앞으로도 젊은 작가들의 창작극을 많이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극단,오늘의 연극 시리즈」로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열리는이번 공연작품은▲『푸른 무덤의 숨결』(정우숙作.박상현 연출.23일까지)▲『불』(최현묵作.박은희 연출.29~4월4일)▲『귀로』(오은희作.김태수 연출.4월8~14일).
국립극단 공연과 함께 새 바람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곳은 95전국대학연극제.대학 연극은 척박한 우리나라 연극계에 끊임없이연출자.배우.관객을 뿌려주는 봄비 같은 존재다.
대학연극제는 대학 연극인의 창작의욕과 실험정신을 고취하고 연극계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93년부터 개최되어 왔다.이번 대회에는 31개대학 연극팀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 끝에 9개팀이 본선에 올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극작가 차범석씨는 『연극 본연의 모습과 진미를 탐구해 나가려는 젊은이들의 땀내음이 물씬 풍기는 것이 대학연극제』라며 『올해는 특히 기성작품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순수한 창작의지가 역력한 작품들이 많아 뿌듯했다』 고 심사소감을 밝혔다.
본선에 오른 작품들은 4월1일까지 매주 월.수.금.토요일 오후7시 연강홀에서 공연된다.본선에 오른 팀과 작품은 다음과 같다.▲서울대학교 공대연극회 『이데올로기의 초상』▲경북대 경대연극반 『날지 않는 새』▲덕성여대 운현극회『돼지와 오토바이』▲백제예술전문대 미립극회 『백치 아다다』▲아주대 아몽극회 『누군들광대가 아니랴』▲계명대 극예술연구회『광란의 숲』▲홍익대 홍익극연구회 『세상은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이화여대 극터 『가을 소나타』▲영남대 천마극단 『나 이 서른에 우린』 李順男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