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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 우리투자증권, 파란 문어와 돈과 머리를 함께 굴릴 사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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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우리투자증권의 젊은 사원들. 왼쪽부터 김재연·안인수·이현희·진상원·김종혁·정재훈씨. [변선구 기자]

‘문어는 파란색?’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옥토(Octo)’ 광고로 선명한 기억을 남겼다. 옥토는 8가지 기능을 가진 상품이다. 입출금에서 주식거래, 금융상품 투자, 담보대출, 결제 및 이체, 자동RP투자, 체크카드, 통합조회까지 한 계좌로 처리할 수 있다. ‘8’이라는 숫자에서 따온 문어(옥토)에 회사의 이미지 색깔을 입혀 ‘파란 문어’가 탄생했다.

하지만 옥토의 인기는 단순히 기발한 광고 때문만은 아니다. 옥토는 상품마다 계좌를 따로 열어야 했던 불편도 없앴고, 고객이 계좌에 맡긴 자금이 자동으로 투자돼 수익이 생기도록 만든 구조를 가졌다. 보통 증권사는 고객 계좌의 대기자금을 증권금융에 맡겨 수익을 얻는데, 이를 포기한 역발상이 인기의 비결이었다. 지난해 가입 고객만 16만 명에 고객의 자산은 20조원을 넘어섰다.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CMA) 인기 속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역발상은 우리투자증권의 ‘미래 찾기’에서도 두드러진다. 판매망을 늘려 수수료 수입 극대화에 몰두하기보다는 3년 전부터 취약한 투자은행(IB) 영역에 정면 승부를 건 것이다.

◇아시아 최고 IB를 향해=우리투자금융의 모태는 1969년 설립된 한보증권이다. 이후 럭키증권과 LG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2005년 우리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우리금융지주회사 계열사로서의 현재 모습을 갖췄다. 합병 후 재출범 때부터 외국계 투자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증권업계 최초로 IB센터를 싱가포르에 설립했고, 자기자본 1억 달러를 투자해 헤지펀드를 직접 운용하고 있다. IB로 성장하는데 가장 중요한 우수 인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내 공모를 통한 전문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는 동시에, 미국 등 현지에서 직접 면담을 통해 MBA 출신들을 채용하고 있다.

노력은 이미 결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 SK그룹과 웅진, 네오위즈의 자문서비스를 따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6년에만 이 부문에서 34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라 가장 수혜를 볼 증권사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지난해 말 연임된 박종수 사장은 “아직 다른 증권사와 뚜렷한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했지만 올해 IB에서만큼은 최고의 자리에 설 것”이라며 “이를 위해 IB 관련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운용 쪽 인력도 보강해 해외사업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턴 근무가 채용 첫 관문=우리투자증권은 풍부한 창의력과 개성·패기를 갖추고 미래에 도전하는 인재를 선호한다. 금융회사인 만큼 고객서비스와 이익창출에 솔선할 수 있는 자질도 중요시한다. 채용 방법은 좀 독특하다. 인턴 근무가 필수 코스다. 우선 수도권과 지방의 25~30개 대학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뒤 실무자가 직접 현장에 나가 면접을 통해 2배수를 뽑는다. 선발된 인원은 여름방학 한 달 동안 지점에서 인턴근무를 하면서 현장 업무실습 교육을 받는다. 이후 한두 차례 합숙을 통해 토론 면접과 인성검사를 거치며 다단계 평가를 받는다. 이 평가 점수와 최종 임원 면접 점수를 합산해 합격자를 정한다. 인사를 담당하는 HR기획팀 이성진 차장은 “인턴과 합숙 과정을 거치며 적성에 맞지 않아 본인이 그만두는 경우를 제외하면 최종 면접까지 온 사람 중 떨어지는 경우는 극소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증권사 특성상 투자상담사나 선물거래상담사, 금융자산관리사(FP) 같은 금융 관련 기본 자격증이 있으면 우대한다”고 덧붙였다. 2600여 명에 이르는 직원 가운데 본사에서는 470명가량이 근무한다. 신입사원은 1년간 지점 근무를 해야 한다. 이후 본인의 희망과 적성에 따라 부서배치를 받는다.

대형 증권사인 만큼 회사 분위기는 깔끔하고 정제된 느낌이다. 점심 시간도 따로 없다. 얼마 전엔 복장 규정 매뉴얼까지 만들어 배포했을 정도로 매너를 중요시한다. 하지만 이면에는 동료를 챙기고 배려해주는 풍토가 배어 있다. 혁신추진팀 최재희(30·여) 대리는 “회식 때 술을 강권하는 경우가 없을뿐더러 못 마시는 직원에게는 소주 대신 사이다를 권할 정도로 상대를 배려해주는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글=최현철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신입사원
인턴 필수 … 선발 계획 꼼꼼히 챙겨야

지난해 11월 입사한 김종혁(27·사진)씨는 준비된 IB(투자금융)맨이다.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과에 입학했지만 병역특례업체 근무 도중 생각이 바뀌었다. 활동적이고 사람 만나는 일을 좋아하는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였다. 복학한 뒤 졸업을 2년 미루며 경영학을 복수 전공했다. 특히 재무 관련 과목에 매력을 느껴 투자금융 쪽에서 일하겠다는 뜻을 굳혔다.

김씨는 일찌감치 우리투자증권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준비해 왔다. 국내 모든 증권사의 발전계획을 분석한 결과라고 한다. 그는 “이 회사가 투자금융 쪽을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가장 강한 데다 해외 근무 기회도 많은 것 같아 주저 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주사인 우리금융의 지원이 충분하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원한다고 해서 모두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우선 공인재무분석사(CFA 1차) 자격증을 땄다. 또 인턴 선발계획을 꼼꼼히 체크해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도 중요했다. 김씨는 “우리투자증권은 인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입사가 어려운데 1학기에 시작하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철저히 준비한 덕분에 그는 사령장을 받자마자 IB사업부 내부인재육성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1년간 의무적으로 지점 근무를 거쳐야 하는 신입사원에게는 상당한 특혜다. 김씨는 “국내 증권업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다른 금융업보다 전망도 밝다”며 “다만 자기 진로를 정하고 충실히 준비하는 사람만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현철 기자

Q&A

Q : 올해 채용 계획은?

A : 신입사원은 5~6월부터 선발과정을 시작한다. 학교 추천을 받아 실무자 면접을 통해 1차 선발을 한다. 여름방학 4주간 지점에서 현장 실무교육을 시키고 적성에 맞는다고 판단되면 이후 집합연수와 임원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한다. 입사 시점은 12월이다.

Q : 입사 후 부서배치는 어떤 원칙에 의해 이뤄지나?

A : 1년간 지점에서 근무한 뒤 희망하는 부서를 본사 3개팀, 지점 세 곳씩 받아 최대한 본인 의사를 반영해 배치한다. 투자은행의 핵심인 운용사업부·파생상품·IB사업부의 경우 분야별 대상인원을 사내 공모한다.

Q : 해외 근무 기회는 있는가?

A : 뉴욕·런던·홍콩에 현지법인, 싱가포르에 동남아 IB센터, 상하이와 호찌민에 현지 사무소가 있다. 올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현지 사무소를, 베이징에 리서치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해외 근무는 사내 공고를 통해 공개 선발한다. 하지만 해당 업무에 열성이 있는 직원은 수시모집의 기회도 주어진다.

Q : 연봉과 복지 수준은 어떤가?

A : 대졸 초임은 3500만원이다. 입사 후 6개월 이후부터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본인 의료비 전액, 가족 의료비는 연간 400만원 한도에서 지원한다. 입사 후 2년이 지나면 전세자금 5000만원, 구입자금 7000만원까지 저리 대출도 받을 수 있다.

Q : 근무 시간과 복장 규정은 어떤가?

A :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가 정규 근무시간이다. 사내 표준 옷차림 규정이 있는데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만 않으면 된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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