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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스키 총결산-스키대중화 3백만이 즐겼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이번 시즌 국내 스키장 총 내장객이 3백만명에 육박할 것으로예상된다.
한국스키장사업협회는 수도권 스키장의 시즌오프를 1~2주 앞둔25일 현재 이번 시즌(94년 12월1일부터)전국 8개 스키장의 이용 연인원을 지난 시즌(93년12~94년3월)의 2백26만명보다 30% 이상 증가한 2백80만여명으로 추산했다.
국내 최대인 용평 리조트의 경우 지난주까지 총 70만8천여명이 입장,이중 실질적으로 스키를 하루 이상 탄 사람은 42만1천여명(리프트 당일권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지난 겨울보다 19%의 증가세를 보였다.
시즌 현재 전국 8개 스키장(수안보 볼캐노 리조트 제외)의 슬로프는 총 89개로 지난 겨울의 81개보다 10% 이상 늘었으나 슬로프 증가가 스키어 증가를 밑돌아 슬로프 부족과 함께 대중화를 실감케 했다.
지난 2~3년새 가족 스키어와 초보 스키어 증가추세가 올해도계속돼 초급자용 슬로프가 특히 붐빈 가운데 예년 같으면 비교적한산한 고급자용 리프트에도 탑승행렬이 길게 늘어서는 등 기량 양극화 현상이 올해는 한층 뚜렷해졌다.
서울 근교 스키장의 경우 야간 스키는 물론 점심시간을 이용한근처 회사원들의「반짝스키」등 당일치기가 크게 늘었으며 자가용과전세버스 일색이던 원거리 교통편도 항공.철도 등으로 다양화했다. 특히 지하철 2호선에서 내려 분당역에서 인근 양지 리조트까지 무료 왕복버스를 이용하는 등 서울 시내 지하철에서도 스키를둘러맨 실속파 젊은이들이 눈에 띄면서 참신한「건전 스키」바람이불기 시작했다.
그러나 스키 대중화에도 불구하고 각 스키장의 서비스와 이용요금.시설 등에 대한 불만은 여전해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지난해까지 5백원이던 장비보관함 사용료를 대부분 스키장이 두배인 1천원으로 올려받는 등 리프트와 장비 대여료(10% 인상)를 제외한 경비가 대폭 인상됐다.
또 스키장측이 장비분실을 이유로 장비 대여 때 요구하는 신분증 위탁제도는 잦은 시비와 함께 줄서는 시간을 더 늘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반해 각 스키장이 이번 시즌 들어 강화한 안전 순찰 시스템과 슬로프 관리는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겨울의 전국적인 가뭄으로 설질은 예년보다 처졌던 편.자연설이 평년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함에 따라 스키장측의 제설경비가 지난 겨울보다 두세배씩 늘어나 스키장을 울상짓게 했다.
겨울 가뭄이 폐장 때까지 완화되지 않을 전망인 가 운데 지난주초 뒤늦게나마 30㎝의 폭설을 맞이한 용평과 알프스 리조트는 예정대로 4월초까지 개장한다.
林容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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