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화제>SF창작물 출간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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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과학소설(SF)이 많이 나오고 있다.추리소설에 비해 독자층이상대적으로 얕고 과학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다소 어렵게 여겨져온 SF소설의 출판이 요즘엔 양적으로 추리소설을 따라잡는 듯하다.특히 외국작품의 번역. 소개에만 치우쳤던 SF소설분야에 도전하는 젊은 작가들이 늘어 국내 창작물의출판이 활발해지고 있다.
컴퓨터통신을 통해 과학소설을 발표하는 신세대들이 그 글들을 묶어 책으로 출판하는 경우도 늘고 있어 과학소설이 젊은이 문화의 주요한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이텔을 통해 작품활동을 해온 20대들이 지난해 발간한 단편집 『사이버펑크』가 관심을 모았고 최근에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소설이란 색다른 장르를 내세운 장편 『파이어데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이밖에 컴퓨터통신을 소재로 한 장편 『컴퓨터 계엄령』,2000년대를 무대로 한 장편 『사이보그 솔저』등이 출판됐다. 컴퓨터통신의 발달이 몰고 온 문제점을 그린 외국소설로는 존 러소의 『더블 프로젝트』가 번역돼 나왔으며 마이클 크라이튼의 초기작 『바이너리』도 재출간됐다.
이영수.김종준.송세현.김창규등 하이텔 과학소설동호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20대들의 단편집인 『사이버펑크』는 신도시를 공포에 몰아넣는 괴물 렉스의 창조,인간의 고유영역인 철학이론을 생산해 내는 컴퓨터,4대에 걸쳐 타임머신을 개발한 과학자등 과학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그러나 제목이 암시하는 사이버펑크 소설이라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도 듣고 있다.
올해 20세인 한양대 의예과학생 윤종석의 『파이어데이』는 한.일간의 이야기를 다룬 가상소설.윤씨는 한.일간의 가상전쟁들의플롯을 전개할 때 작가가 미리 방향을 설정하는게 아니라 양국의무기등에 관한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비교함으 로써 컴퓨터가 내린 결론에 따라 스토리를 엮어갔다고 한다.65년생인 김형진씨가 쓴 『컴퓨터계엄령』은 컴퓨터 해킹이 취미인 대학생 주인공이컴퓨터통신으로 남북한 정보기관을 넘나들며 북한 여학생과 사랑을나누는 이야기.남북한의 정보기관 이 해커의 추적에 나서는 추리요소도 가미했다.한원준의 『사이보그 솔저』는 2013년이 무대.핵무기폭발로 신체손상을 입은 청년이 과학자의 도움으로 사이보그솔저로 재탄생,전쟁으로 멸망의 위기에 처한 지구보호에 나선다. 한편 존 러소의 『더블 프로젝트』는 SF와 미스터리가 결합된 스릴러.
한 기업이 천재개발프로젝트에 따라 선발아동들의 두뇌에 마이크로칩을 이식,원격조종함으로써 천재대량생산을 시도하나 그 음모를알아낸 아동이 마이크로칩을 역이용,무시무시한 복수를 전개해 나가는 이야기다.
컴퓨터통신망의 발전이 SF소설가들에게 다양한 소재를 제공해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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