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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이야기>누드광고 "봇물터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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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광고에 누드모델을 등장시키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화제와 함께 찬반(贊反)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녀모델들이 신문.잡지 등 대중매체에 빈번하게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한편에서는 펼치기가 낯뜨거울 정도로 지나치다며 반발하는가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오히려 신선하고 참신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누드광고는 외국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보편화됐으나 국내에서는 지난해 동양맥주의 「아이스맥주」,에바스화장품의 인체세정제 「샴바드」광고 등에 선보인데 이어 올들어 봇물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현재 진행중인 누드광고 가운데 대우전자 는 TV신제품 「개벽」광고에서 외국인 남자모델을 알몸으로,코오롱은 패션내의 「르페」광고에서 알몸의 외국인 여성모델이 고개를 숙인채 웅크리고 앉아 있는 장면을,스포츠캐주얼의류 판매업체인 안티구아코리아는 흑인남성.백인여성.동양인어린이 모델이 완전히 벗은 뒷모습을 각각 보여주고 있다.
또 라자가구의 세일광고,비제바노의 핸드백 「다코타」,한국쉐링의 피임약 「마이보라」광고 등에도 알몸의 남녀모델이 등장하고 ㈜좋은 사람들의 주병진사장은 자사(自社)속옷 제품인 「보디가드」광고에 알몸으로 출연하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이같은 누드광고 홍수사태에 대해 사회일각에서는 『우리의 국민정서에 어긋나고 기업들이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보다는 선정적인 광고에 의존해 소비자들을 유인한다』는 점을 들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티구아코리아의 경우 알몸광고를 내보낸뒤 소비자들의 항의전화가 쇄도해 내의를 알몸사진 위에 오려붙인 광고로 바꿨으며,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에서는 안티구아.르페광고에 대해 각각 경고.주의등의 조치를 내렸다.
이같은 부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누드광고를 잇달아내놓고 있는 것은 일부 소비자들의 항의가 오히려 누드광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쪽으로 작용해 광고효과를 최대화시킬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광고제작을 맡은 광고회사나 해당업체들은 『이들 누드사진들이 말초적인 자극보다는 예술성이 가미된 작품들인 만큼 표현의자유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林一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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