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앞둔 이형택 신부 "피로하면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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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결혼하는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28.삼성증권)이 최근 예비신부 이수안(28.세종대 대학원 무용학과)씨에게 두번 놀랐다.

첫번째는 신혼여행을 가지 않겠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투어대회 동행을 사양한 것이다. 이수안씨는 "남들처럼 멋진 추억을 갖고 싶지만 장시간 비행기 타고 외국 여행가는 게 오빠한테는 피로만 쌓인다. 곧이어 큰 대회가 있는데 훈련시간도 없지 않으냐"며 벌써 내조에 열심이다. 이씨는 동갑이지만 1월생으로 대학 학번(94학번)이 하나 빠른 이형택을 '오빠'라고 부른다. 9년간 열애 끝에 28일 낮 12시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이형택은 그래도 생애 한번뿐인 신혼여행을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 강원도 강릉으로 1박2일간 짧은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이형택의 전담코치인 삼성증권 최희준 코치가 보다 못해 나섰다. 다음달 9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시리즈 인디언웰스 오픈 등 2~3개 대회에 자신이 동행하지 않을 테니 커플끼리 오붓하게 신혼여행 기분 내며 다녀오라고 제안했다. 외국에선 해외원정이 잦은 테니스 선수들의 가족동반이 일반적이다.

이씨는 이것도 거절했다. 학원생들과 이미 약속한 레슨을 개인적인 이유로 취소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목동에 개인 무용학원을 차렸다. 최코치는 "철저한 프로정신에선 이씨가 오히려 이형택보다 한 수 위"라며 혀를 내둘렀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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