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라토"란-睾丸제거한 남자 소프라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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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카스트라토는 변성기 이전에 고환을 제거한 남성 소프라노 가수를 일컫는다.1565년께 시스틴 성당 합창단에서 시작된 카스트라토는 교회 성가대에서 여성의 활동을 금지함으로써 생겨난 관습으로 세속오페라 무대로 이어졌다.
오페라의 역사는 바로 카스트라토의 역사을 의미한다.몬테베르디.글룩.헨델.모차르트도 카스트라토를 위한 아리아를 작곡했다.
카스트라토는 거세수술후 신체발육은 계속되지만 남성으로서의 2차 성징은 나타나지 않는다.후두는 성인남자에 비해 3분의1정도작고 성대도 남성보다 짧지만 여성보다는 길다.
울대뼈도 나오지 않는다.맑은 여성 목소리와 함께 남성 목소리도 아울러 갖게 되며 2~3옥타브에 이르는 매우 넓은 음역을 소화해낼 수 있다.
이탈리아는 유럽 각국에 카스트라토를 수출했다.잘못된 거세수술로 많은 소년들이 희생되었고,몸값을 받기 위해 가난한 농민들은아들을 카스트라토의 길로 내몰았다.파리넬리처럼 성공한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남자구실도 못해보고 평생을 불행하 게 살아갔다.
18세기에는 좋아하는 카스트라토의 초상을 새긴 배지를 달고 다니는게 유행일 정도로 정상급 카스트라토는 오늘날 마이클 잭슨과 같은 대중스타의 지위를 누렸다.
프랑스 혁명이후 급격히 감소된 카스트라토는 알렉산드로 모레스키를 끝으로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그는 1883년부터 1913년까지 시스틴 성당 합창단원으로 있었으며 음질이 나쁘긴 하지만 유일하게 남아있는 카스트라토 레코딩의 주인공 .
그후부터는 카운터 테너나 알토가 카스트라토를 대신해 노래를 불렀다.따라서 영화 『파리넬리』는 「원전악기의 복원」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李長職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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