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멋있고>연남洞 중국음식점 향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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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중국음식점 향원(香苑)은 세번쯤 사람을 놀라게 하는 곳이다.
연남동의 허름한 빌딩 2,3층에 자리잡은 이 식당은 밖과 안의느낌이 너무 다르고 무엇보다 음식맛이 기대 이상으로 좋기 때문이다.알고보면 전직 대통령 등 거물급 단골이 많 은,「아는 사람은 다 아는 곳」이라는 점 또한 그렇다.
화교출신 중국요리연구가인 주인은 수시로 중국 본토와 대만에서중국요리를 섭렵하고 돌아온다는데 그래서인지 한국화된 다른 중국음식점의 맛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다.특히 소스를 붓는 순간 「쏴」하는 소리가 일품인 찹쌀 누룽지탕,뼈까지 아 삭아삭 씹히는돼지갈비 요리,소스맛이 오묘한 닭다리 요리는 흔히 맛볼 수 없는 중국요리의 진수다.
다분히 규격화된 요즘 중국요리를 탈피해 본토맛에 가까운 중국음식을 맛보고 싶을 때 가볼만한 곳이다.
〈추천인:한봉호.㈜인풍 상무이사〉 9백여가지 중국 술병으로 장식된 빨간색 위주의 실내가 중국 냄새를 강하게 풍긴다.동.서.남.북으로 나뉘는 네가지 중국요리중에서도 궁중음식을 이어받은베이징(北京)요리가 전문이어서 음식맛이 대체로 순하고 부드럽다.가격은 강남의 고급 중국음식점 수준으로 간판메뉴인 누룽지탕이2만~3만원,굴기름 쇠고기볶음이 2만5천원,마파두부가 1만5천원. 뼈까지 씹히는 돼지갈비 요리는 메뉴에 올라있지 않으므로 특별히 주문해야 맛볼 수 있다.중국음식인 자장면은 만들지 않는다. 연남동 큰 길가에서 동교동 로터리로 향하는 지하차도쪽으로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숨은 듯 자리잡고 있다.3층에는 30명까지들어가는 대형룸도 있다.주차공간이 적은 것이 흠인데 식당앞 보도에 차를 걸쳐놓고 종업원에게 주차를 부탁하면 된 다.일요일도영업.(335)0010.
〈李德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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