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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여행>連理枝-나란히 붙은 나뭇가지.다정한 연인 뜻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연리지(連理枝)라면 「나란히 붙어 있는 나뭇가지」를 뜻한다.
곧 뿌리가 다른 두 그루의 나무가 사이좋게 합쳐진 가지가 連理枝다.간혹 거대한 고목에서나 그런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다정한느낌이 들어 보기에도 좋다.
본디 連理枝의 고사는 후한말(後漢末)의 대학자 채옹(蔡邕)에서 유래했다.
워낙 효심이 극진해 어머니가 죽고 뜰에 나무가 자랐는데 連理枝가 되었다고 했다.그래서 본디는 「효심(孝心)」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그것이 다정한 연인(戀人)의 상징으로 사용되게 된 것은 당(唐)의 시인 백락천(白樂天)에 의해서다.그가 태어났을 때는 대당제국(大唐帝國)의 영화(榮華)가 차츰 기울기 시작했을 때였다. 그것은 현종(玄宗)과 양귀비(楊貴妃)의 로맨스 때문이었다.
양귀비에 빠진 현종이 정치에 뜻을 잃었던 것이다.
둘의 로맨스가 워낙 유명했으므로 그는 시를 지어 노래했는데 그것이 유명한『장한가(長恨歌)』다.생전 두 사람은 다음과 같이언약했다고 한다.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고(在天願作比翼鳥) 땅에서는 연리지가되기를(在地願爲連理枝)…」 현종은 꽃다운 나이에,그것도 비명에간 양귀비를 잊지 못해 늘 이 말을 되뇌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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