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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PPING] 중저가, 색다른 유혹 … 기능성·원료 차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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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매장에 들어오기만 해도 화장솜이 공짜!”
 
“전 제품 40% 세일! 오늘 하루만!”
 
6일 서울 명동 중앙로 거리. 손에 샘플 화장품을 들고 고함을 치는 도우미들을 5~10m 간격으로 만날 수 있었다. 최근 명동에 우후죽순 들어선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의 판촉 도우미들이다. 2003년 미샤가 ‘가격 파괴 화장품’이란 기치를 내걸고 명동에 첫 매장을 연 지 5년. 지금은 명동 거리에만 14개 브랜드, 22개 화장품 브랜드숍이 들어섰다. 처음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마케팅이 일반적이었지만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고기능성 제품과 파격적인 사은품을 동원해 손님을 유혹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유기농·허브 원료만 사용한다는 특성화 브랜드도 많다.

◆저가 옛말… 2만, 3만원대 고기능성 출시 경쟁=초기에 3000~5000원대 가격을 내세워 시장을 키워 온 브랜드숍들은 최근엔 노화 방지나 미백 같은 고기능성 제품군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노화 방지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들이 대거 나왔다. 대형마트에 진출하는 브랜드가 늘면서 기존 10대 후반~20대 초반 정도이던 고객층이 30대 후반으로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기능성 인증을 받은 것이 특징. 피부과 시험을 거치고, 기능성 원료를 쓴 것도 고가 브랜드 못지않다. 가격은 1만~3만원 정도로 브랜드숍 제품치고는 다소 높은 편이다. 잇츠스킨(한불화장품)은 ‘비윤진’이라는 한방 라인을 내놨다. 한방 성분이 피부 탄력을 높여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로션·크림이 1만원대 중후반. 미샤도 식의약청의 주름 개선 인증을 받은 안티에이징 라인 ‘레볼루션’을 선보였다. 2만~3만원대. 스킨푸드의 복분자 아이크림(25g 1만5900원)은 주름 개선 성분 아데노신을 함유했다.

◆유기농·허브 원료로 특성화=유기농 화장품은 고급 화장품 브랜드도 아직 적극적으로 개척하지 못한 시장. 일부 브랜드숍이 유기농·천연 원료로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중순 명동에 첫 매장을 연 ‘온뜨레’는 유럽 유기농 화장품 편집 매장이다. 유럽 친환경 인증마크(에코서트)를 받았거나 천연 원료로 만든 화장품만 판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프랑스·이탈리아·영국·그리스 등 11개국에서 수입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기초 화장품이 보통 2만~6만원대, 색조 화장품이 1만~3만원대로 브랜드숍 중 약간 고가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 이니스프리 허브스테이션은 ‘허브 원료를 사용한 중저가 화장품’이라는 이미지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 브랜드가 인기를 끌자 아모레는 최근 대형마트에 입점한 이니스프리 매장을 모두 이니스프리 허브스테이션 브랜드로 바꾸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올리브 리얼스킨’ 라인. 최고급 올리브 오일(엑스트라 버진)로 만든 고보습 로션과 세럼(모두 1만원대 초반)이 인기를 끌었다.

더페이스샵도 지난해 가을부터 친환경 성분을 함유한 ‘아르생뜨 에코-테라피’ 라인을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다. 방부제·색소·향을 전혀 쓰지 않고, 물 대신 장미·대나무 추출물을 사용해 보습력을 높였다. 에센스·영양크림 모두 1만4900원.
 
◆판촉 기간을 잘 활용하라=브랜드숍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가격 할인 행사도 잦다. 잇츠스킨은 이달 금·토요일마다 매장의 모든 제품을 40% 깎아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1500원짜리 매니큐어를 900원에 파는 등 1000원 미만 제품도 적지 않다. 대부분이 6000원을 넘지 않는다. 이니스프리 허브스테이션과 에뛰드하우스는 SK텔레콤 회원에게 10%를 할인해 주고, 매달 하루를 정해 40% 세일 행사를 한다. 소망화장품의 뷰티크레딧도 LG텔레콤과 제휴해 10~20% 할인 혜택을 준다.

한불화장품 정해영 홍보부장은 “매달 행사 일정이 바뀌는 브랜드가 많아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알아보면 좋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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