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자본주의 못된 점만 배운 중국 졸부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지난해 중국 경제는 큰 활황세였다. 그러나 몰락한 부호도 적지 않았다. 도덕적 해이가 대표적인 이유다. 자본주의 형식은 가져왔으나 그 안에 담긴 정신을 배우지는 못한 것일까.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지난해 몰락한 대표적인 부호들을 소개했다.

◆예금횡령죄=2006년 8월 저장(浙江) 둥양(東陽)에서 26세 처녀 우잉(吳英)이 대형 세탁소를 열었다. 곧이어 3800만 위안(약 45억6000만원)을 들여 아파트 40채와 상점 30개를 사들였다. 불과 2개월 사이에 15개 기업을 세우면서 신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일반인을 상대로 불법으로 자금을 모집한 뒤 갈취한 사실이 드러나 철창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사기계약죄=5억5000만 위안의 재산으로 포브스 선정 2005년 중국 부호 348위에 올랐던 셰궈성(謝國勝)은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9개의 기업을 거느렸던 부자다. 그는 2005년 8월 부동산업계에 진출하기 위해 한 기업의 주식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실제 지불할 돈이 부족한데도 서류 조작 등의 수법으로 ‘재산교환 조건부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뇌물공여죄=저우정이(周正毅)는 1997년 상하이에서 처음 부동산에 뛰어들었다. 당시 부동산은 침체세. 그는 주로 자투리 땅을 헐값에 사들인 뒤 부동산값이 폭등하면서 6억 위안이 넘는 자산을 일궜다. 그러나 부가세를 탈세하기 위해 허위 거래서 발급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은행관계자와 관리들에게 수백만 위안의 뇌물을 뿌린 혐의로 지난해 11월 30일 법원에서 16년형을 선고받았다.

◆탈세=중타이(中泰)부동산 리이차오(李義超) 회장은 전인대(국회 격) 위원에 선출될 정도로 사회적 신망이 높았다. 재산도 8억 위안이나 됐다. 그러나 2005년 탈세의 유혹에 빠져 1400만 위안의 세금을 포탈했다. 지난해 2월 범죄 사실이 드러나 체포됐다.

◆사기대출죄=쑨수화(孫樹華)는 2002년 리튬 전지공장, 축전지 공장 등 국가 주요 사업을 수주하면서 단번에 200억 위안의 투자 자금이 필요해졌다. 그러나 회사 연 수익은 2억 위안에 불과했다. 그래서 허위 토지증명 등 대출서류를 만들어 농업은행 등 3개 은행에서 13억6000만 위안을 사기대출받으려다 적발됐다. 지난해 5월 구속됐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