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직업병인정 범위 좁다-직업병 진단센터 심포지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우리나라의 근로자들중 상당수가 산업의학 전문의의 부족등으로 크롬중독등 진단이 어려운 직업병에 걸리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등 직업병 예방에 심각한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17일 서울한강로 국제센터빌딩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산업안전공단부설 산업보건연구원 직업병진단센터 수석연구원강성규(姜星圭.예방의학)박사의 주제발표를 통해 밝혀졌다.
姜박사는『우리나라의 직업병 유소견자는 발견이 쉬운 진폐증이나소음성 난청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감염성질환(B형간염.결핵)과 피부질환(하이타이로 인한 세차원의 피부염등)에 대해서는 직업병이라는 개념조차 없어 특수건강진단에서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화학물질에 의한 질환(이황화탄소 중독),호흡기질환(천식.기관지),물리적 인자에 의한질환(반복동작으로 인한 장애)등도 거의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93년 직업병환자로 인정돼 보상받은 1천4백13명 가운데 진폐증과 난청이 88%로 대다수였다.
그러나 영국의 경우 이미 75년에 전체직업병 발병자 1만4천5백명 가운데 피부질환 8천9백38명,감염성 질환 1천1백26명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고 미국등 선진국들도 우리나라에서 거의 진단되지 않는 직업병이 상당수 발견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림 참조〉 姜박사는『일반 건강진단이 산업의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의사에 의해 이뤄지는등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 연간 60만명에 대해 이뤄지는 특수검진을 위한 예방의(醫)도 적어도 6백여명 정도가 필요하나 실제로는 10분의 1밖에확보되지 않고있는 실정이다.
〈李夏慶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