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평화.통일禧年 민족화해 반석놓자 개신교 汎교단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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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올해를 평화와 통일의 희년(禧年)으로 선포한 한국교회가 통일희년의 의미를 일반에게도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희년은 25년마다 대사(大赦)에 의해 갇힌 자가 놓임받고 노예가 해방된다는 성서적인 의미를 갖는 뜻깊은 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95년 평화통일 희년사업 종합계획」에따른 사업을 시작했으며 지난달 개신교 1백21개 교단이 통일운동의 연대를 위해 결성한 「한국기독교 평화통일 추진협의회」도 본격활동에 들어갔다.
오는 23일에는 국내외 기독교인들이 민족의 화해와 북한교회 중흥을 위한 「민족통일 에스라운동」이 발기인대회 및 제1차 전국대회를 갖고 지속적인 운동을 펴나갈 계획이다.
KNCC는 북한의 조선기독교도연맹과 합의,민족통일의 희구가 담긴 공동기도문을 사용하는 신년예배를 지난1일 올리면서 95통일 희년사업을 개시했다.교회협은 자체사업으로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 국제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남북교회의 만남인 글 리온4차협의회 개최를 추진중이다.
지난 86년이후 세차례 열린 글리온회의는 92년 3차회의 이후 3년만에 다시 추진되는 것으로 이달중에 조선기독교도연맹이 원하는 장소에서 남.북 및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들이 준비회의를 갖고 2월중 4차회의를 열 계획이다.오는4월 부활절 연합예배에 북한기독교도 초청을 추진키로 한 KNCC측은 그보다 앞서 2월20일 창천감리교회에서 열리는 교회협 44차총회에도 북한의 자매교회 대표들을 초청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관계기관과 협의중이다.또 지난달 창립된 기독교평 화통일추진협의회와 공동으로 오는 8월13일을 한반도평화통일희년 공동주일로 정해 예배드리기로 했으며 8월15일에는 남북인간띠잇기대회를 개최한다.
이와함께 8월16~18일 서울에서 중국.러시아.미국.일본의 교회대표가 참석하는 세계평화통일희년대회를 개최,한반도의 희년운동 경험을 세계적 차원으로 확산시키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범 개신교 대표 및 교인들이 참여하는 「민족통일 에스라운동」은 오는23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발기인대회 및 세미나.전시회등을 갖고 정식 출범한다.
한국기독교출판협의회 박종구(朴鍾九)목사를 전국대회준비위원장으로 한 이 운동은 미국 윌리엄 케리대학교의 고려연구소,북미주기독학자회,국제선교협력기구,기독학자 민족통일연구회,동서선교연구개발원등 단체와 강원룡(姜元龍).김선도(金宣濤).김 지길(金知吉)목사등 3천여명의 기독교인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운동은 바빌론의 침공후 뿔뿔이 흩어졌던 이스라엘민족을 하나로 통일시킨 선지자 에스라의 정신을 이어 정치와는 무관한 신앙운동을 통해 남북통일을 준비하는 각종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을중점적으로 실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북한교회관계자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고려연구소의 북한 채널을 통해 해외교역자와 연구진이 북한 교회를 방문,설교 및 목회자를 대상으로한 강연회등 직접적인 남북교회 교류에도 힘쓸 예정이다.
고려연구소는 지난77년 한경직.백낙준.조향록.조동진목사등이 발기한 단체로 미국에 사무실을 두고 한국과 미국.북한 3각접촉을 통해 대북 선교에 주력해왔다.
이 모임은 23일 발기 및 전국대회와 함께 「민족교회 형성과신학정립을 위한 심포지엄」,우리가 통일을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통일교육세미나」「통일정책포럼」등 다양한행사를 펼치게 된다.
〈金龍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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