化纖제품 내수價 인상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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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최근 각종 유화제품의 국제가격이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화섬업체들이 화섬원사의 국내 판매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원료구매가격 상승과 구득난(求得難)으로 조업단축 위기에 처한 화섬업체들이 제조원가 상승부담을 생산제품의 가격인상으로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화섬업체로부터 원사를 공급받고 있는 각종 섬유류제품 제조업체들도 제품가격을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태=국제 유화제품시장의 지역간 수급불균형으로 TPA.에틸렌 글리콜.카프로락탐.AN모노머등 주요 화섬원료의 수입가격이 급등세를 거듭하고 있다.
TPA의 수입가격은 지난해 3.4분기 t당 7백55달러에서 4.4분기 9백20달러로 21.9% 인상된데이어 올들어 미국등주요 수출국들이 1.4분기중 다시 10%이상 공급가를 올리겠다고 통보해온 상태다.
에틸렌 글리콜과 카프로락탐은 지난해 3.4분기 t당 4백50달러,1천2백50달러에서 4.4분기 각각 5백20달러,1천4백50달러로 뛰었다.
이런 가운데 폴리에스테르 원사생산업체인 대한화섬이 최근 원료구득난으로 공장가동률을 50%이하로 감축한 것을 비롯,코오롱.
고려합섬.제일합섬등 대부분의 화섬업체들이 평소 가동률보다 5~10% 조업단축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양사.선경인더스트리등은 TPA로 만들어지는 폴리에스테르 장섬유 판매가격을 지난주부터 파운드당 1달러에서 1달러10센트로 10% 올렸다.
폴리에스테르 단섬유의 경우 다음달 1일부터 파운드당 69센트에서 76센트로 인상키로 했다.
카프로락탐을 원료로 쓰는 나일론 원사의 경우 동양나이론.코오롱.태광산업등 주요 생산업체들이 파운드당 가격을 1달러45센트에서 5~7%인상할 방침이다.㈜코오롱의 임추섭(林秋燮)과장은 『나일론 원사의 경우 나일론 직물업체들의 수출침체 로 그동안 가격인상을 미루어 왔으나 다음달부터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폴리에스테르 직물업체들과 텐트등 나일론 원사가공업체들도 다음달부터 생산제품의 국내외 판매가격을 최소 5%이상 올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망=폴리에스테르 원사생산업체들은 계열 유화제품업체들의 TPA생산규모를 대폭 증설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 이후에나 준공될예정이어서 당분간 가격상승과 이에 따른 업체들의 조업단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또 카프로락탐의 경우 동양나이론 등이 출자회사인 한국카프로락탐의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林峯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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