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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도시가살기좋은가>3.건강한 생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전국 74개 도시의 생활환경과 의료여건을 비교 평가한「건강한생활」에서 과천이 1위,오산이 꼴찌인 74위를 차지했다.
생활환경은 수질오염.대기오염.녹지비율등 3개항목,의료여건은 인구 1만명당 의료인수 및 약국수등 2개 항목으로 세분해 비교한 결과다.
과천은 의료여건.수질오염은 중간이었지만 가장 낮은 대기오염도와 세번째로 높은 공원녹지 비율을 보였다.
오산은 녹지비율에서 66위,약국수에서 최저수준인 72위를 기록해 종합점수에서 74개시 가운데 꼴찌의 불명예를 안아 환경개선을 위한 행정당국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울산은 수질.대기오염이 모두 4위로 심한데다 약국수도 65위로 처져 어둡고 답답한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수질오염이 심한 도시는 영산강.낙동강 하류에 집중됐다.이들 지역은 이번 겨울 갈수기를 맞아 수량이 줄어들면서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섬진강 물을 영산강으로 돌리고 합천댐물을 부산.마산등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당장은 뚜렷한 해결책이 못된다.
급수마저 제한되는 상태에서 2월까지 가뭄이 계속되면 수돗물을만들어도 마시지 못할 정도로 수질이 악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해에 10여차례씩 발생하는 수질오염사고로 볼 때 상류에 위치한 도시의 생활하수와 산업폐수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 대책이 시급하다.
대기오염 1위의 불명예를 차지한 대구는 오염원이 많기도 하지만 분지라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오염물질이 잘 퍼져 나가지 않는 큰 약점을 갖고 있다.
대기오염 순위는 인구밀도와 밀접한 관련을 보였는데 인구밀도가자동차.공장.가정난방등 대기오염원의 밀집도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표참조〉 안양은 공장 밀집도가 전국에서 4위,평방㎞당 자동차 등록대수도 전국에서 3위로 많은 탓에 대기오염 2위를 차지했다. 군포는 인구밀도가 7위이고 공장 밀집도가 전국 최고인데도 오염측정망조차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
군포는 인접한 안양과 같은 수준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었다.
울산은 인구밀도는 낮지만 평방㎞당 매년 태우는 기름이 3천1백만t에 달해 공장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극심한 상태다.
환경부 신동원(申東元)대기관리과장은『지역별로 오염원 밀집도와오염도에 따라 규제기준을 달리하는 총량규제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최근 오염원 밀집도 현황조사를 실시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姜讚秀환경전문기자〉 ***의료여건 의료여건 비교를 위해 설정한 건강지표는 1만명당 의료인수와 약국수였다.조사분석결과 가장 큰 특징은 1위와 꼴찌간에 심한 차이를 보임으로써 지역간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사실이다.
***약국수도 큰 차이 우선 인구 1만명당 의료인수는 1위인원주가 84.7명인데 비해 최하위인 여천은 16.7명으로 5배,인구 1만명당 약국수는 1위인 남원이 10.5개이고 역시 꼴찌인 여천은 2.6개로 4배의 차이를 보였다.
영.호남지역을 비교해 보면 의료인 수에서 상위 20위권내에 영남은 7개 호남은 5개 도시가,하위 10위권내에는 각각 2개씩 분포돼 있어 차이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약국수는 큰 차이를 보여 호남은 상위 10위권내에 남원 1위를 비롯해 6개 도시가 포함돼 있는데 비해 영남지역은 상위 20위권내에 3위의 마산만 포함돼 있다.
이는 호남지역에서 약국중심의 의료가 행해짐을 보여주는 것으로약국이 사실 1차진료를 맡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6대도시를 포함한 인구 30만명이상 도시의 인구 1만명당 의료인수는 마산 6위에서 고양 70위로 나타나 도시규모에 따른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다만 6대도시중 서울 19위를 제외하고는 20위권내에 한군데도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는 대도시의 인구밀집현상으로 의사와 큰병원은 많으나 인구비율 의료인수가 적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호남은 비슷 원주(1위).천안(2위).이리(4위).마산(6위)등 중도시가 의외로 많은 인구비율 의료인 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대학병원등 대형병원이 최근 많이 설립됐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또 높은 순위를 차지한 원주.평택(3위).이리.서산(5위)등의 도시는 의료인들이 해당 도시자체의 인구뿐 아니라 주위의 농.어촌 인구까지 진료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보다 더 높은 순위를 받았다고 봐야 한다.
끝으로 이번 조사에서 아쉬웠던 점은 도시별 통계자료 부족으로의료인수에서 의사수를 구별해내지 못했고 인구 1만명당 병상수,필요할 때 양질의 의료 접근도를 나타내는 1,2,3차 병원 병상 수와 전문의 수등의 지표비교가 불가능했다는 사실이다.
지방자치의 본격출범과 함께 행정기관에서 이같은 통계자료를 갖출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黃世喜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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