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최윤희·권혁재의 ‘날마다 행복’] 할머니가 ‘함박’ 웃는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1면

할머니가 ‘함박’ 웃는 이유는?

젊은 사람들이 거의 없는 시골~
우편집배원 아저씨가 하는 일은 아주 다양하다.
편지를 읽어드리는 것은 기본이고 세금도 대신 납부해드려야 한다.
은행에서 돈도 찾아다 드리고 아프면 병원에도 모시고 가야 한다.
그래서 우편집배원 아저씨들은 연말에 더 바빠진다.
편지 위에 사랑까지 살포시 얹어 배달을 해야 하니
어찌 바쁘지 않을 것인가!

할머니가 따뜻한 숭늉을 한 잔 주면서 우편집배원을 붙잡는다.
-이것 봐, 편지에 뭐라고 써있능 거여?
우리 아들놈이 온다능 거여? 안 온다능 거여?
-할머니, 아드님이 다음 달에 온대요. 어머님 무릎 시린 것은 좀 어떠시냐고 물어보네요.
-아이고, 내 새끼, 그래도 지 에미라고 생각은 자주 하는 가벼?

…… 빨간 모자가 빨간색 사랑처럼 따뜻하다.
할머니는 아들 소식에 기뻐서 입이 함박~
얼마만일까?
이렇게 웃어본 것은!

글=최윤희 행복디자이너,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