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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바꾼 100人-중앙일보 광복50년 특집 설문조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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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945년 해방이후 50년 동안 한국사회를 변화시키고 한국인의 삶을 바꾸는데 크게 영향을 준「빅 5」는 이승만(李承晩).
박정희(朴正熙).김영삼(金泳三).김대중(金大中).김일성(金日成)으로 지목됐다.이는『月刊中央』이 대학교수와 언론 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광복 50년-한국을 바꾼 100인」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月刊中央』은 95년 1월호 별책부록을 통해 영향력의크기에 따라 1~5위,6~10위,11~20위,21~30위,31~40위,41~50위,51~70위,71~100위 등 8개群으로나눠 발표했다.
우선 1~5위군에는 대한민국을 세우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으나 장기집권을 꾀하다 3.15부정선거로 인해 망명을 떠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승만 초대 대통령,5.16쿠데타를 주도하고 개발독재를 실시했음에도「한국경제의 기적」을 실현시켰 다는 평가를받고있는 박정희 前대통령이 뽑혔다.
또 3당합당을 통해 대권을 장악한 후 개혁과 세계화를 내세우며 문민정부를 이끌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야당및 재야지도자로 활동하다 14대 대선 패배후 정계를 은퇴했지만 정치재개 여부가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김대중 亞太평화재단 이사 장도 빅 5의반열에 올랐다.이와함께 한반도의 다른 한쪽을 49년동안 지배하면서 한국 체제를 끊임없이 위협해온 김일성 前북한주석도 포함됐다. 이들 5명을 포함한「빅 10」에는 임정 주석으로 남북통일을 위해 헌신하다 안두희(安斗熙)의 흉탄에 사거한 김 구(金 九)선생,생활필수품 산업과 첨단반도체산업을 길러낸 이병철-이건희(李秉喆-李健熙)삼성그룹 前.現 회장,건설과 함께 조선.자동차 등 한국의 중공업을 선도한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랭크됐다.또 가톨릭은 물론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김수환(金壽煥)추기경과 12.12군사반란에 이은 5.17쿠데타를 통해 집권,공 포정치를 휘두른 전두환(全斗煥)前대통령도 한국사회에 영향을 준 10인 대열에 올라섰다. 11~20위권에는 인천상륙작전으로 한국전쟁을 역전시킨 유엔군 총사령관 맥아더,유신체제를 물리적으로 종식시킨 김재규(金載圭),문민정부 회복의 길을 열어준 노태우(盧泰愚),북방외교의 물꼬를 터준 고르바초프,한국이 낳은 세계적 사상가 함석헌(咸錫憲),4월혁명과 6월항쟁의 불길을 댕긴 김주열.박종철.이한열(金朱烈.朴鍾哲.李韓烈),분실자살로 노동현실을 고발한 전태일(全泰壹),해외세일즈의 귀재로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준 김우중(金宇中),5.16쿠데타의 제2인자며 민주 공화당과 중앙정보부의 산파이자 한일국교정상화의 주역이었던 김종필(金鍾泌),민족개조를 부르짖은 한글학자 최현배(崔鉉培)등이 합류했다.
「한국을 바꾼 100인」을 국적별로 살펴보면 남한 91명,북한 3명,미국 4명,러시아 1명,스페인 1명 등.분야별 분포는▲정치인 24명▲문화.예술인 20명▲인권.노동.민주화.통일운동분야 8명▲경제.산업분야 7명▲과학.기술분야 7 명▲종교분야 5명▲군인 5명▲교육분야 4명▲사회사업.사회운동분야 4명▲법조분야 3명▲학술분야 3명▲테크노크라트 3명▲스포츠분야 3명▲기타 4명으로 집계됐다.
여성들은 모두9명이「100인」에 꼽혔다.여성교육의 선구자 김활란(金活蘭)이 21~30위권으로 선두를 달렸고「엘레지의 여왕」으로 불리는 트로트가수 이미자(李美子),여류변호사 1호인 이태영(李兌榮),세계적인 음악가족 鄭트리오(鄭京和. 明和.明勳)는 31~40위권에 진입했다.박경리(朴景利).임수경(林秀卿).
박순천(朴順天).김소희(金素姬).김수현(金秀賢)도 파워 우먼그룹에 등록했다.
한국언론사상 최초로 시도한「한국을 바꾼 100인」선정작업에는교수와 언론인 2백14명과『月刊中央』이 위촉한 11명의 선고위원이 참가했으며 오늘 이 시점의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의 시각을반영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宣炅植〈月刊中央部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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