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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黨기구 개편없다 밝혀-수습 가닥잡힌 民自 내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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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내년 2월 민자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야기된 당내분이 일단 수습국면으로 접어들었다.김종필(金鍾泌)민자당 대표는 19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내년 전당대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치러져야 한다면서 당기구 개편은 없을 것이라고말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주례회동 내용에 대해 비로소 입을 연 것이다.이로써 최형우(崔炯佑)내무장관쪽의 金대표 퇴진 「기도」와 金대표의 용퇴(勇退)시사로 촉발된 당내 분란과 억측은 가라앉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金대표는 이날 당직자회의 말미에 『지난주말 金대통령과의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당운영과 관련된 대통령의 지침을 시달받았다』며이같이 말했다.이때 그의 표정은 갑자기 밝아졌다.
물론 당기구 개편이 없다는 이야기가 사무처 개편을 안하겠다는것인지,지도체제 개편을 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전반적인 관측은 부총재 신설등 지도체제 개편이 없다는 쪽이다. 金대표는 또 당내 민주계가 주장해온 중앙상무위원(현재1만3천여명)의 대폭 축소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중앙상무위원의 축소는 민주계가 당체질 개선방안의 하나로 연초부터 추진해오던 것이었다.그러나 민정계등에서는 이를 전당대회를 겨냥 한 민주계의 당권강화 기도라며 반대해 왔었다.
金대표는 회의에서 「시화세태(時和世泰)」라는 말을 했다.『화합된 책임자들의 책임수행은 세상을 편하게 하는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이었다.
金대표는 이어 『내가 할일은 내가 잘안다.집권당이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어떤 것이든 당내에서 얘기해야 한다.아무리 개인적인 생각일지라도 밖으로 표출돼 마치 그것이 당론인듯 비쳐지는 것은 소망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崔장관을 겨냥한듯한 이야기로 들렸다.
金대표는 또 『개인의 의견은 얼마든지 말해도 좋지만 언제나 조심스럽게 해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러면서 『앞으로 총재를 중심으로 굳게 뭉치자』고 당부했다.金대표 특유의 언행이오랜만에 다시 나온 것이다.이는 金대표가 자신감 을 회복했음을뜻하는 것이기도 하다.이에 대해 공화계는 『金대표가 배수의 진을 치고 승부수를 던져 좋은 결실을 맺었다』고 반색하고 있다.
「대안부재론」(당의 복잡한 사정상 金대표만한 대표감은 없다)이다시한번 위력을 발휘했다는 주장이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민자당의 당권다툼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울 것같다.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金대표흔들기」는 재발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당내 최대계파인 민정계의 입장표명도 관심이고 대통령의 질책을받은 崔장관의 반격도 주목거리다.『대통령이 당기구 개편은 없다고 했지,사람 개편에 대해서는 언급한 바 없다』는 이야기가 민주계에서 나오는 것도 이런 점에서 눈여겨 볼 대 목이다.
〈李相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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