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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무용>"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뮤지컬.무용 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연극.무용계에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놓고 한판 자존심 대결이 벌어진다.극단 현대극장(대표 김의경)과 슈퍼스타 무용단(대표 육완순)은 각각 뮤지컬과 무용으로 『지저스…』를 송년무대에 올린다.뮤지컬 『지저스…』는 20일부터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공연되며 무용 『지저스…』는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22일 개막된다.
71년 뉴욕에서 초연된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作) 『지저스…』는 예수가 죽기 일주일전의 일을 경쾌한 록비트로 풀어낸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대명사.노래만 있고 줄거리는 따로 없이 음악성이 강조된 이 뮤지컬은 「최초의 록 오페라」로 불리기도 한다. 현대극장과 슈퍼스타 무용단은 『지저스…』를 각각 국내 최초로 뮤지컬.무용으로 소개한데 이어 자신들의 고정 레퍼토리로 만들어 정기공연할만큼 이 작품에 관한한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입장.특히 올해의 경우 공연날짜까지 겹쳐 서로간 에 물러설수 없는 자존심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극단 현대극장의 『지저스…』는 80년 초연이래 네번째 개작판.80.84.90년 3차례 공연을 통해 82만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했고 이번 공연을 통해 1백만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그간 국내 뮤지컬공연의 문제점으 로 지적된 안무.음향.조명등의 기술보완을 위해 원제작자인 RUC(Really Useful Company)측에 최초로 저작권료(입장수익의 11%)를 지불하고 기술스태프를 초빙,보다 작품의 완성도를높여나간 것이 특징.『캐츠』 『레미제 라블』 『미스 사이공』등의 음향설계를 맡았던 존 스켄드렛등 RUC측 기술진 6명이 이번 공연을 위해 내한,안무.노래.음향등을 책임진다.
록 뮤지컬 본래의 맛을 살리기 위해 주요 캐스팅을 록 가수위주로 짠 것도 이번 공연의 또다른 특징.타이틀 롤인 예수역은 록가수 조하문,유다역은 강산에,마리아역은 윤복희와 뮤지컬 배우이미라가 맡아 열연한다.
기회주의자 빌라도역에는 초연때부터 이 역을 맡아온 탤런트 유인촌과 박상원이 더블 캐스팅됐다.대표 김의경씨는 『새로운 작품해석과 무대로 원작에 필적할 수준작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25일까지 오후4시.7시30분(20.21일 낮공연 없음).(762)6194.
73년 첫 공연이래 22년째 공연중인 슈퍼스타 무용단의 무용극 『슈퍼스타 예수 그리스도』는 그간 1백80회의 공연을 통해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무용극으로서는 드물게 흥행에도 성공한작품.초연때부터 안무를 맡아 온 육완순(한국현 대무용진흥회회장)씨는 『음성을 중요시하는 뮤지컬에 비해 동작을 중시하는 무용은 보다 감동적인 메시지 전달이 용이하다』며 『고전적인 주제를록 비트에 맞춰 동적인 춤사위를 밀도있게 표현하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이번 공연은 최초로 대 극장이 아닌 소극장에서 이루어지는게 특징.지난 공연들에 비해 일인무를 강화,주역들이 관객과 가까이 호흡할수 있도록 소극장 무대를 택했다는게 무용단측 설명이다.예수역에는 최두혁,유다역에 김희진.박진수,마리아역엔 안신희.안애순.최혜정. 이윤경이 출연한다.22.23일 오후4시.7시30분,24.25일 오후3시.6시.(558)0390~1.
〈李正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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