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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물렀거라!] <⑩·끝> 꽃가루 지수 체크해 드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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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진료실을 찾는 어머니들이 꼭 하는 말이 있다.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아이가 한 반에 꼭 한 명씩은 있어요” “돌아가면서 결석하느라 아이들이 서로 친해지지 못해요” 등 하나같이 알레르기 질환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는 살아있는 증언들이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21세기 들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알레르기 질환의 유병률 증가와 함께 환자들의 삶에 미치는 위협이 다각도로 증명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증상 완화를 통한 치료에서 벗어나, 질환을 예방하거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더 이상의 악화를 막고,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ARIA(알레르기 비염과 비염이 천식에 미치는 영향)그룹에서는 최근 상당수의 알레르기 비염환자가 천식을 앓고 있으며, 반대로 많은 천식 환자가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내용의 ‘알레르기 비염 치료지침’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은 하나의 호흡기 질환으로 간주돼 함께 치료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학회와 연구단체가 추진해 온 캠페인도 더욱 활기를 띤다. 1998년에 설립된 ‘천식 및 알레르기 예방운동본부’의 인식 개선 운동은 세계알레르기본부(WAO)와의 협력 하에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에서는 소아아토피피부염 관리수칙을 제정·발표했고,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내 화분연구회는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이 손쉽게 공기 중의 꽃가루 농도를 확인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꽃가루 지수 위젯’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천식·아토피에 대한 표준치료 및 예방관리수칙 보급, 취약계층 질환자 지원 등을 포함한 계획의 현실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세간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 캠페인은 천식을 중심으로 초기 인식 개선에 주안점을 두었다. 앞으로는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등의 관련 알레르기 질환에 관해서도 인식 개선 및 예방·관리를 위한 활동이 마련되리라 기대해 본다. 특히 인식 개선을 넘어 점차 적극적인 질병의 예방·관리를 위한 표준화된 지침들이 발표되는 점은 환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을 개선했다는 측면에서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진료실을 찾는 어머니들의 표정에서 근심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지금이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희망을 전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전망해 본다.

편복양 교수·순천향대병원 소아과(천식·알레르기 예방운동 본부 사무총장)

※http://healthcare.joins.com에 들어가시면 더 많은 알레르기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칼럼은 한국 유씨비제약이 후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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