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년에도 10%대 성장 주가 · 부동산 급락 가능성 작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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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는 내년에 고도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 진출 해외기업들의 경영환경은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2008년 중국 경제에 대한 8가지 질문’ 보고서에서 내년은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해로, 중국이 글로벌 경제강국으로 진입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상은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올림픽을 계기로 경제의 대외 영향력 확대를 노린다”며 “한국이 중국의 산업 고도화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보고서 개요.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줄곧 연 10%가 넘는 고도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소득격차 확대, 환경 파괴, 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11.4%에 이어 내년에도 10.7%를 이어갈 전망이다. 고용 창출, 사회 안정, 낙후 지역 개발 등을 추진하려면 여전히 고성장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발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발생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의 물가급등은 식료품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지, 서비스나 공산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은 아니다. 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또한 4.2%로 전망돼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붕괴 가능성도 크지 않다. 버블이 낀 건 사실이지만, 자산가격이 내년에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상승세가 둔화하는 수준에서 그칠 전망이다.

위안화 절상도 급격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 선진 7개국(G7)의 위안화 절상 압력은 거세지만 경제 안정을 중시하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절상 폭은 7∼8%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진출 외국기업의 경영환경은 내년부터 악화할 전망이다. 지방정부의 특혜를 받으며 정착한 기업들 가운데 환경오염·뇌물수수 등으로 현지에 부정적 이미지를 키운 곳들이 속출하고 있다. 게다가 내년부터 종신고용, 서면계약 의무화, 퇴직금 신설, 노동조합의 권한 강화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노동계약법을 시행해 진출 기업들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외국기업에 대한 반독점 및 환경 규제도 강화된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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