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과30분>백펄프 판지개발 한창제지 金相鐵부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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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 산업수준에 비해 올 펄프(all pulp)제품은 생산이 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각종 상품의 고급화추세에 걸맞은 고급 상품포장재를 이번에 선보이게 돼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1백% 펄프로 만든 고급판지를 국내에서 첫 개발,하반기부터 본격판매에 나선 한창제지(경남양산군웅상읍) 김상철(金相鐵)대표이사 부사장의 말이다.
상품포장 상자를 만드는 백판지는 펄프에 고지를 이용해 만든 재생펄프를 섞어 만든다.그러나 고급화장품.고급의약품.담배케이스등의 고급포장재는 1백% 펄프로 만든 판지를 사용하는데 한창이국산화하기전까지는 전량 수입해 썼다.
金대표는 『백판지는 상자로는 쉽게 만들수 있으나 정밀인쇄가 잘되지 않았고 아트지등 인쇄용지는 인쇄상태는 좋았으나 상자를 만들기가 힘들었다』면서『이번에 새로 내놓은 올 펄프 판지는 인쇄는 물론 상자를 만드는데도 앞서 있다』고 강조했 다.
한창은 올 펄프 판지를 지난 3월부터 홍콩시장등에 매달 1천5백t정도 수출하는등 해외판매를 먼저 시작했다.국내판매는 완전히 품질인정을 받은후 시장에 선보인다는 전략때문에 다소 늦어졌다는 설명이다.연산 6만t규모에 올해는 3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서울 힐튼호텔에서 제지업계로는 전례없이 신상품설명회도 갖는등 판매에도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앞으로는 주요 지역별.수요자 그룹별로 분기에 1회정도 신제품설명회를 개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종(紙種)의 다각화를 위해 제지연구소의 기능을 대폭 강화,기존 판지와 올 펄프 제품 중간단계의 다양한 수요를 겨냥하는 신제품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金대표는 설명했다.
한창제지는 양산에 있는 본사 관리부문을 내년중 서울로 옮기고기존의 안산 물류센터외에 곤지암에 5천평의 부지를 확보,내년 2월 완공예정으로 물류센터 신축에 나서는등 경영변신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金대표는『올해 제지업계,특히 백판지업계는 국내외의 경기호황에힘입어 주문을 못 댈만큼 판매는 신장됐으나 거의 배에 가까운 원료비 상승,물류비.인건비.전력요금등의 증가로 경영상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며 앞으로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내다봤다. 〈洪源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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