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자국 공개확인 피고2명 온몸에 흉터-부산 강주영양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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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釜山=鄭容伯기자]강주영(姜周英.8.만덕국교3)양 유괴.살해사건의 주.공범으로 지목돼 구속기소된 원종성(元鍾聲.23).옥영민(玉永民.26)피고인이 경찰에서 고문(피고인.변호인주장,中央日報 11월22일字 23面 보도)을 받은 것이 사 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23일 오후2시 부산고법 316호실에서 부산지법 제3형사부(재판장 朴泰範부장판사)주재로 열린 元.玉피고인에대한 신체검증과정에서 드러났다.
이날 신체검증은 이례적으로 기자들에게 공개됐다.특히 부산구치소에서는 『지난달 21일 두 피고인에 대해 옷을 완전히 벗기고신체검사를 실시했으나 아무런 상처가 없다』는 내용의 검사결과를검찰에 제출했으나 실제로 전혀 검사를 하지 않 은 것으로 밝혀졌다. 元피고인의 경우 수갑을 채운 양손목에 굵은 선이 아직도깊숙이 패어있고 왼발 두번째 발톱은 새까맣게 멍들어 있다.
또 왼쪽무릎 안쪽에도 직경 1㎝ 가량 쑥 들어간 흉터가 남아있다.변호인.검찰측의 고문부위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元피고인은『손목 상처는 경찰이 손을 등뒤로 돌려 수갑을 채운뒤 머리위로들어올리거나 좌우로 마구 흔들고 원산폭격을 받는 사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왼쪽무릎 안쪽 상처는 경찰이 역시 수갑을 뒤로 채우고 눈을 가린채 경찰봉을 장딴지 사이에 넣고 복숭아 뼈가 바닥에 완전히 닿도록 꿇어 앉힌뒤 마구 짓밟아 생겼다는 것이다.
玉피고인도 수갑을 채운 양손목부위.왼쪽 허벅지(직경3㎝).왼쪽 정강이(2㎝).양귀 부위에 고문으로 인한 상처가 아직 남아있다.玉피고인은『귀 상처는 경찰이 귀를 잡아 당긴채 플라스틱 자로 톱질하듯이 마구 잘라 피가 줄줄 흘러 생겼 고 무릎.정강이는 수갑을 뒤로 채우고 꿇어앉혀 경찰봉으로 마구 때리고 구둣발로 짓밟아 생겼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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