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의 작은 영화관, 홈시어터 - 영화광 남편 위한 깜짝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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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호가인 주부 박모(43)씨는 얼마 전 백화점 가전코너를 들렀다. 우연찮게 목돈이 생긴 차에 홈시어터(HomeTheater)를 장만하기 위해서다.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는 남편에게도 깜짝 선물이 될 듯하다. 한데 막상 고르자니 망설여진다. 거실 인테리어의 핵심포인트가 될 수 있는 만큼 어떤 디자인으로 정할 지 영 감이 잡히지 않는다. 중앙일보 프리미엄이 홈시어터 디자인 트렌드 및
설치요령을 알아보았다.

TV처럼 블랙 하이그로시 제품 인기
스피커 성능을 최우선 고려해야

하이그로시의 광택과 샴페인잔 형상의 스피커가 돋보이는 LG전자 홈시어터 '샴페인'

에코르네스의 안락의자 Arion

가전에도 감성바람이 거세다. 최근엔 ‘테카르트(TechArt= Technology+Art)’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기능은 두말할 것 없고 외관이 거의 예술이란 얘기다.
심지어 디자이너 또는 예술가의 고유한 특징과 개성이 드러나는 ‘아트 디자인’까지 등장했다. 이를 선호하는 층을 ‘아티젠(ArtyGen=Arty+Generation)’이라 부르는데 현재 가전시장의 주류로 급부상 중이다.
홈시어터의 디자인은 TV와 궤를 같이 한다. 소재와 컬러는 대형 TV처럼 블랙 하이그로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의 이태권 부장은 “미니멀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집안의 품격을 높여주는 ‘아트 디자인 홈시어터’가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홈시어터의 기본 구성은 5.1 채널. 총 6개의 스피커를 놓는다. 사용자를 중심으로 입체 음향을 담당하는 프론트 스피커와 리어 스피커를 각각 2개씩 놓고 전면 중앙에 영화 속 목소리를 재현하는 센터 스피커 1개, 그리고 전면 옆으로 중·저음을 담당하는 서브우퍼 하나를 배치한다.
메인 스피커는 시청자 정면 좌우에 배치하는 프론트 스피커.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담당, 홈시어터 음향 효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센터 스피커는 영화에서는 대사, 음악에서는 보컬을 담당한다. 일반적으로 TV 위에 설치한다.
단 스피커에서 나오는 자기장에 TV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 완전방자형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리어 스피커는 시청자 뒤쪽에서 소리를 감싸주는 역할을 한다. 주위의 소리를 재생해 음향에 입체감을 준다. 창문 밖 비 오는 소리나 멀리서 들려오는 총성 혹은 뒤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 등이 이에 해당한다.

홈시어터의 강점인 생생한 현장감을 체험하고 싶다면 스피커의 위치가 정확해야 한다.
뱅앤올룹슨 브랜드매니저 오용현 팀장은 “센터 스피커와 TV 모니터의 전면이 일직선상에 있도록 맞춰 반사음을 최소화하고, 메인 스피커는 TV보다 조금 앞쪽에 놓아 완만한 곡선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서브 우퍼는 소리의 방향성이 약해 설치 위치에 제한이 없지만 후면의 리어 스피커는 반사음을 듣기 위한 것이므로 사용자의 위치에서 좌우로 110도를 이루는 곳이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소니코리아 제품 매니저 김태형씨는 “극장을 방불케하는 사운드를 원하는 AV 애호가에겐 최대출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스피커의 성능을 최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홈시어터 인테리어 때 착안점 몇가지가 있다. 조명과 안락의자다. 조명은 화면 앞쪽의 조도를 최대한 낮추고 뒤쪽을 살짝 비춰 화면과 공간의 밝기 차이를 가급적 줄여야 한다. 안락의자는 TV나 영화 감상 시 수없이 뒤척거림을 감안해 머리부터 다리까지 전신을 받쳐주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지혜다.

프리미엄 김혜영 기자 hyeyeong@joongang.co.kr

홈시어터 설치 TIP
①메인 스피커는 TV보다 조금 앞쪽에 놓아 완만한 곡선을 이루도록 설치한다.
②센터 스피커는 TV의 전면과 일직선이 되도록 놓는다. 리어 스피커는 사용자 후방에 110도를 이루게 설치한다.
③안락의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받쳐주는 제품으로 선택한다. 화면(TV·모니터·스크린) 근처의 조명은 되도록 어둡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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