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2008 러시아펀드 - 자원개발 강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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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러시아 주식시장은 다른 이머징 마켓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를 올렸다. 연초 이후 9월까지 중국은 100%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브라질은 80%, 인도가 60% 이상 상승한데 비해 러시아는 20% 상승에 만족해야 했다.

■ 작년 70% 성장으로 올해 쉬어 갔다 = 하지만 이같은 러시아 주식 성장률을 낮다고만 할 수는 없다.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를 보였던 이유는 첫째 지난해 이례적으로 높았던 성과 때문. 러시아는 지난해 약 70% 성장한데 비해 인도 약 40%, 브라질 약 25%, 한국 약 4% 상승에 그쳤다. 많이 오른 만큼 러시아는 올해 쉬어간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러시아의 기업공개와 유상증자가 올초부터 5월까지 약 23조원 규모로 상반기에 극단적인 공급초과 현상을 보인 점이다. 하반기(약 5조원)에 비해 지나치게 많았던 상반기 주식공급량이 제한적인 주가상승의 배경을 이루었다.

게다가 러시아 국부 급성장의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는 에너지관련 기업이 아이러니컬하게도 러시아 투자수익률의 발목을 잡았다. 러시아 주식시장지수인 RTS의 53%를 차지하는 OIL/GAS 부분은 11월 12일 현재 연초대비 -2%의 수익률을 보였다. 따라서 나머지 산업에서의 성과가 연초 대비 약 20%의 지수상승을 견인해 온 셈. 러시아정부가 에너지 기업을 국영화하여 기업지배권을 넓힌 것도 투자매력 및 수익률 감소에 한몫 했다. 러시아의 천연자원에 대한 세금은 원유의 경우 이익의 약 87%일 정도로 매우 높다.  

■ 러시아 경제성장 원동력은 막강한 천연자원 = 그래도 러시아는 에너지로 먹고 산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의 석유생산국이다. 또 세계 천연가스 생산의 22%를 차지하는 세계 1위의 가스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그밖에 석탄, 철강석, 니켈 등 다양한 천연자원을 가진 세계 최고의 천연자원 부국이다. 현재 러시아 GDP(국내총생산)의 26%, 수출의 63%가 에너지 관련 산업으로 구성될 정도다. 천연자원개발은 1998년 러시아 국가부도사태 이후 러시아 경제의 재건과 부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막대한 천연자원 개발 수입으로 올 3월말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외환보유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원개발 수입은 러시아 내수시장 활성화에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작년 1인당 GDP는 6856달러이며 내년엔 9508달러로 높아질 전망. 러시아의 올 1분기 소비지출은 약 140조원으로 전년 동기비 21.6% 증가했고, 내년에도 소비증가가 예상된다.
러시아 정부는 외국인투자 활성화를 위해 법인세,부가가치세 등을 인하하고 국영 독점기업들의 구조조정과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개방정책 및 정부개혁, 천연자원 개발을 통한 막대한 달러 수입 등이 러시아 경제성장의 핵심이다.  

■ 한국증권 러시아펀드 2종 판매 = 한국투자증권에서는 러시아 투자비중이 약 60%이며 동유럽 일부 국가에도 투자하는 ‘우리CS 동유럽펀드’와 러시아 투자비중이 약 80%인 ‘JP모건 러시아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표 참조>
올해 중국과 같은 성장신화를 내년에는 러시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이들 펀드에 담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올래그 비룰로프 JP모건 러시아펀드 매니저가 다녀 갔다. 1994년부터 모스크바에서 관련 펀드를 운용해 온 그는 “러시아펀드 장기투자 기대수익률은 연 10~12%”라며 상당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위험관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해 졌다. 따라서 러시아 투자희망자는 러시아 성장가능성을 점검하기에 앞서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부터 잘 살펴봐야 할 것 같다.

프리미엄 성태원 기자
문의 = 한국투자증권 고객센터
154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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