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무한경쟁시대 연봉 많이 받으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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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경쟁시대의 직장생활은 고단하다. 작은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기도 하고, 어제의 동료가 오늘은 적이 돼 내 자리를 노리기 일쑤다. 춘추전국(春秋戰國). 살아남는 길은 단 하나. 능력을 키우는 일 뿐이다. 직장인의 자기계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짱’으로 남느냐 ‘꽝’으로 가느냐, 여기에 달렸다.

후루이치 유키오의 『1日30分』은 직장인의 자기계발 지침서다. ‘인생승리의 공부법 55’라는 부제가 말하듯 이 책은 직장생활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한 공부방법 55가지를 소개한다.
혹할만한 제목이지만 무턱대고 읽을 순 없는 노릇. 저자의 정체부터 알아보자.

후루이치는 평범한 사원에서 성공한 비즈니스맨으로 수직상승한 일본의 대표적인 직장인 성공모델이다. 평범한 대학을 나와 신문사 사진기자로 일하던 중 서른살에 유학을 결심했다. 마침내 뉴욕대에서 MBA를 취득했고, 귀국 후 치른 TOEIC에서 980점을 받았다. 현재 저자는 일본에서 몇 안되는 ‘본토 발음’이 가능한 영어강사며, 직접 영어학원을 운영하며 공부법을 전하고 있다. 중등교원자격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인증 시스템 엔지니어·데이터베이스 관리자·Java프로그래머 등 다양한 자격증을 갖고 있다.

저자의 성공 밑바탕에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투자가 깔려있다. 이러한 노하우가 빼곡히 담긴 지침서가 바로 『1日30分』이다. 후루이치는 하루 30분의 투자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강변한다. 다들 알고 있지만 실행치못해 온 자기관리 및 공부법을 조목조목 짚어낸다. 뻔하다 싶은 내용도 많지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매우 다르다. 문제는 결단이다.

저자는 말한다. “나는 지금 내가 특별하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일반 회사원들이 술집에서 취해있을 때, 나는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를 했을 뿐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회사원들이 출퇴근길에 스포츠신문을 읽고 있을 때 나는 비즈니스 서적을 읽었다. 그들과 나는 단지 시간활용법과 학습법이 달랐을 뿐이다.”

『1日30分』의 미덕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란 점에 있다. ‘아침에 한시간 일찍 일어나 공부하라’고 알려주는 지침서는 많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일찍 일어날 수 있는지, 시간배분은 어찌할지, 어디에서 공부하고 언제 쉬어야 할지를 세세히 일러주는 책은 드물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무척 친절하다. 필기구에서부터 수첩·의자·조명·귀마개·클립보드… 심지어 양말까지 챙겨준다.

하루에 5시간씩 책을 파라면 한숨부터 나올 일이다. 하지만 30분이라면? TV를 보고, 동료와 잡담을 나누고, 이동 중에 멍하게 보내는 30분이라면 욕심을 내 볼만하다. 하루 30분의 투자. 1년이면 무려 150시간이 넘는다.
책 중간 중간엔 독자들이 보낸 편지를 실었다. 이 책을 통해 변화된 삶을 사는 이들의 글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킨다.

연봉을 올리고 싶다면. 학력 콤플렉스로 고민이라면. 현재 자신의 위치가 불안하다면. 아무리 공부해도 영어실력이 오르지 않는다면 『1日30分』을 펼쳐보자. 중간부터 읽기 시작해도 좋다. 실천가능한 무엇이든 실행하라. 늦었다고 생각한 지금, 작은 시작이 당신의 미래를 바꾼다.
일본에선 출간과 동시에 전국적인 베스트셀러가 됐고 매너리즘에 빠진 수많은 직장인들을 다시 책상 앞에 앉게 만들었다.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yiks@joongang.co.kr
자료제공= 도서출판 이레 / 031-955-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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