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감축안해-韓美 외무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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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韓美양국은 北-美제네바 핵합의에도 불구,휴전선에 집중된 북한군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韓美안보협력체제를 긴밀히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한승주(韓昇洲)외무장관은 방한(訪韓)중인 워런 크리스토퍼 美국무장관과의 9일 오전 회담에서이같이 의견을 모으고,北-美 관계개선은 남북관계 개선과 보조를 맞춰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국장관은 이와함께 北-美합의 이후 韓美양국의 안보협력방안,대북(對北)경수로 지원,北-美관계 개선,亞太경제협력체(APEC)활성화등에 관해 폭넓게 논의했다.
〈관계기사 5面〉 회담에서 크리스토퍼장관은 특히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이 한반도 안정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주한미군의 추가감축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평양-워싱턴간 연락사무소 설치등 北-美관계 개선은 남북관계 진전과 보조를 맞춰 나가겠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崔相淵기자〉 두장관은 이어 제네바 합의 이행과정에서 韓美가긴밀한 협조를 유지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대북경수로지원을 위한국제컨소시엄 코리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조속히 발족시키기로 합의했다.
韓장관은 이와관련,원자로 모델 선정등 KEDO의 활동과정에서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크리스토퍼 장관은한국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北-美제네바 합의가 실현될 수 없다며 국제컨소시엄내의 한국의 주도적 역할에 지 지를 재확인했다. 두장관은 또 현재의 정전협정을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문제와 관련해 장기적으로 남북한 기본합의서에 따르되 남북한 당사자가 직접 토의해야할 사안이라는데 견해를 같이 했다.
한편 크리스토퍼장관은 회담직후 청와대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을 예방,제네바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한(對韓)방위공약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빌 클린턴 美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이날 오후에는 시내 하얏트호텔에서 韓美우호협회(회장 金尙哲변호사)초청으로「미국의 對아시아관계」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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