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권리금 부도심이 도심보다 강세-부동산뱅크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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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최근들어 서울 신촌.영등포.강남등 부도심상권의 점포권리금이 명동.종로.충무로등 도심상권보다 비싸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보증금은 여전히 도심상권이 점포당 평균 6천2백23만원으로 부도심상권의 5천5백18만원보다 1천1백5 만원가량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전문지인 『부동산뱅크』가 최근 조사한 「점포 임대시세동향」에 따르면 「영업수익성을 즉각 반영」하는 권리금이 강남.신촌등 부도심상권에선 점포당 평균 1억2천6백91만원인데 비해 명동등 도심상권에선 1억4백14만원으로 부도심상권 의 점포가 오히려 2천7백만원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역.압구정동등 최근 급부상한 신(新)상권에서 이같은현상이 두드러져 강남역일대 1층 10평짜리 A급 분식점의 경우권리금은 무려 2억원선으로 같은 크기의 충무로 분식점 1억원보다 2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압구정동 12평짜리 의류점도 권리금이 2억5천만원으로 동대문상권 10평짜리 의류점 권리금 1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이는 도심상권에선 이제 임대료가 너무 비싸져 비싼 임대료만큼의 수익보장이 안되는데다 고객수는 교통체증으로 오히려 줄고 있기 때문으로 관련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도심과 부도심상권에 각각 체인망을 갖추고 영업중인 커피전문점과 의류업체등의 매출액등을 비교해보면 이에 대한 원인이 더욱 뚜렷이 드러난다.커피전문점 J사의 경우 도심업소의 하루매상이 45만~50만원선에 불과하지만 부도심의 업소는 6 0만원선을 넘어서고 있다.또 월매출액이 9천만~1억원인 T의류체인의 경우부도심상권에 개설한 점포의 매출신장률이 기존 도심상권 체인점보다 2배나 높은 연간 20%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따라 의류업계.커피전문점등 각 업계에서는 도심업소는 새로운 상품을 알리는 「안테나 매장」으로 성격을 바꾸고 부도심업소는 보다 대형화시켜 나간다는 점포전략을 세워놓고 있다.현재 서울시내에서 명동,종로1.2.3가,충무로,동대문상권 등이 도심상권으로 분류되며 강남일대및 신촌.영등포.청량리등은 부도심상권에 속한다.
나산실업 관계자는 『도심업소는 신상품을 소개하는 홍보매장으로,부도심업소는 대형주차장 시설을 갖춰 유동인구를 최대한 흡수해영업매출을 올리는 점포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金炫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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