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 소총난사 20대 현장서 체포 클린턴 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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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陳昌昱특파원]20대 전과자 한명이 29일 오후3시(한국시간 30일 오전4시)빌 클린턴 美대통령이 휴식을 취하고 있던 백악관에 총격을 가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美대통령 경호실이 밝혔다.
리처드 그리핀 경호실 부실장은 사건후 브리핑을 통해 콜로라도州 콜로라도 스프링스 출신의 프랜시스코 마틴 듀런(26)이 백악관 북쪽 펜실베이니아街 인도에서 중국제 SKS 반자동 소총으로 20~30발가량 난사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번 총격 사건을대통령 암살기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총격 당시 클린턴 대통령은 대학 미식축구경기를 관전하고 있었으며 부인 힐러리 여사와 딸 첼시양은 외출중이었다.
〈관계기사 7面〉 리언 패니터 비서실장은 클린턴 대통령이 전혀 동요되지 않았으며 피해자가 없다는 보고를 듣고 안도했다고 전하면서 『이번 총격 사건으로 대통령이 공식일정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범인이 백악관 근처를 어슬렁거리면서 행인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갑자기 레인코트 속에서 총을 꺼내 백악관 담장 철책사이에 걸쳐놓은 뒤 발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범인이 탄창을 갈아끼우는 사이 근처를 지나던 관광객 2명이 그를덮쳐 넘어뜨려 붙잡았다.
경호실의 특수수사요원 칼 마이어스는 31일 듀런이 불법무기소지.공공건물 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될 것이며 암살미수혐의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범행이유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듀런은 軍복무중이던 지난91년 음주운전.차량이용 폭행.뺑소니의 가중처벌대상 범죄를 저질러 2년6개월간 복역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경비행기 한대가 백악관에 돌진하는 일이 발생한지6주만에 일어난 것으로 철통같은 경계태세를 자랑하는 백악관의 보안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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