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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통화남발로 휘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중국 증권시장의 안정은 인플레율에 달려 있다.근착(近着)이코노미스트誌의 진단이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45주년 기념일이었던 지난 1일 상하이(上海)와 선천(深수)의 증권시장은 폭락세를 기록했다.중국인들만살 수 있는 상하이증시의 A주(株) 주가는 지난 8월 급등세를보인 후 최근 한달새 거의 절반이 빠졌다.이에 앞서 지난달 12일까지 7주 동안 A주는 무려 3배가 뛰었었다.
현재 상하이증시 폭락의 주요재료는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최고실권자 덩샤오핑(鄧小平)의 권력무대로부터의「퇴장」.그러나 7주만에 3배가 뛰었다면 유동성 과잉에도 문제가 있다.실제로 거래액이 급증,상하이의 하루 거래량은 종종 홍콩의 거 래량을 능가하고 있다.
만연하고 있는 고정자산투자 붐을 억제하기 위한 베이징(北京)당국의 긴축조치들에도 아랑곳없이 적어도 지난 여름 이후로 통화긴축의 고삐는 풀린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현재 유동성 비율은 국내총생산(GDP)의 1백%를 상회하고 있다.
이같은 유동성은 주로 국유기업에 대한 대출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그러나 기업에 대출된 돈은 고정자산투자의 길이 막힌 데다재고과잉으로 생산으로 돌릴 수도 없어 종업원들의 임금으로 지급되기 일쑤다.현재 명목임금의 상승률은 30~40 %,인플레율보다 최고 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지난 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연율로 27.4%를 기록,당초 목표의 거의 3배에 달했다.
높더라도 안정적인 인플레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초(超)인플레의 위협은 그러나 주가에 충격을 주게 마련이다.
중국당국은 유동성과 같은 거시경제적인 요인들이 개별기업의 실적이나 최고지도자의 건강보다 증시안정에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충고하고 있다.
〈李必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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