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서영훈 전 적십자사 총재 등 사회원로 14명이 2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7대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들과 국민에게 질서 있고 품위 있는 선거가 되기를 바라는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발표했다. 앞줄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범모·권이혁·조향록·김형석·오재경·이종성·정진경·송월주·김철·박형규·서영훈·강문규·정길생씨. [사진=양영석 인턴기자]
원로들은 "선거를 앞두고 각종 탈법과 의혹 제기가 난무해 정치 불신과 사회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선거를 질서있고 품위있게 진행하기를 후보들과 국민에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최근 대통령 선거운동이 지나치게 네거티브 전략으로 흘러가는 등 정책선거가 상실된 상황도 지적했다. 원로들은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이 대통령의 중임을 맡게 된다는 점을 유념해 서로에 대한 음해를 삼가고 정책선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대결을 하더라도 과도한 급진이나 극단적 보수의 주장으로 국론 분열과 사회 불안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호소문을 대표로 낭독한 김형석(87) 연세대 명예교수는 "일반인도 잘 하지 않는 인신 공격.상호 비방을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선 대통령 후보들이 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원로들의 호소문은 이달 13일 김형석 교수와 이종성(85) 한국기독교 학술원장, 서영훈(84)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 6명이 모여 현재의 국론 분열 상황이 심각하다는 데 공감하고 뜻이 같은 사람들을 모아 이뤄지게 됐다.
◆참여 원로들=호소문 발표 자리에는 오재경(88) 전 동아일보 사장, 조향록(87) 초동교회 원로목사, 정진경(86) 전 기독교대한성결교총회장, 권이혁(84) 전 서울대 총장, 정범모(82) 전 한림대총장, 김철(79) 전 천도교 교령, 강문규(76) 지구촌나눔운동 대표, 정길생(66) 전 건국대 총장이 참석했다.
안병욱(87) 숭실대 명예교수, 강영훈(85) 전 국무총리, 김수환(85) 추기경, 김남조(80) 시인, 이현재(78) 서울대 명예교수, 최근덕(74) 성균관 관장, 이홍구(73) 전 국무총리를 포함한 원로 7명도 호소문에 서명했다.
민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