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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해 난무로 국론분열 … 정책선거 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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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서영훈 전 적십자사 총재 등 사회원로 14명이 2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7대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들과 국민에게 질서 있고 품위 있는 선거가 되기를 바라는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발표했다. 앞줄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범모·권이혁·조향록·김형석·오재경·이종성·정진경·송월주·김철·박형규·서영훈·강문규·정길생씨. [사진=양영석 인턴기자]

박형규(84) 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김태길(87) 학술원 원장, 송월주(72) 전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사회원로 14명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7대 대선을 즈음해 국민과 후보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원로들은 "선거를 앞두고 각종 탈법과 의혹 제기가 난무해 정치 불신과 사회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선거를 질서있고 품위있게 진행하기를 후보들과 국민에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최근 대통령 선거운동이 지나치게 네거티브 전략으로 흘러가는 등 정책선거가 상실된 상황도 지적했다. 원로들은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이 대통령의 중임을 맡게 된다는 점을 유념해 서로에 대한 음해를 삼가고 정책선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대결을 하더라도 과도한 급진이나 극단적 보수의 주장으로 국론 분열과 사회 불안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호소문을 대표로 낭독한 김형석(87) 연세대 명예교수는 "일반인도 잘 하지 않는 인신 공격.상호 비방을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선 대통령 후보들이 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원로들의 호소문은 이달 13일 김형석 교수와 이종성(85) 한국기독교 학술원장, 서영훈(84)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 6명이 모여 현재의 국론 분열 상황이 심각하다는 데 공감하고 뜻이 같은 사람들을 모아 이뤄지게 됐다.

◆참여 원로들=호소문 발표 자리에는 오재경(88) 전 동아일보 사장, 조향록(87) 초동교회 원로목사, 정진경(86) 전 기독교대한성결교총회장, 권이혁(84) 전 서울대 총장, 정범모(82) 전 한림대총장, 김철(79) 전 천도교 교령, 강문규(76) 지구촌나눔운동 대표, 정길생(66) 전 건국대 총장이 참석했다.

안병욱(87) 숭실대 명예교수, 강영훈(85) 전 국무총리, 김수환(85) 추기경, 김남조(80) 시인, 이현재(78) 서울대 명예교수, 최근덕(74) 성균관 관장, 이홍구(73) 전 국무총리를 포함한 원로 7명도 호소문에 서명했다.

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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