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고기.거위肝 美서 佛음식문화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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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프랑스인들의 별미인 거위간(肝)과 말고기 요리를 둘러싸고 미국과 프랑스가 동물학대 논쟁를 벌이고 있다.
지난23일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紙는 거위간과 말고기를 식탁에올리는 프랑스의 음식문화를 동물을 학대하는 야만행위로 규정하며프랑스측에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한국의 보신탕문화를 야만행위로 매도하며 동물보호를 부르짖던 프랑스가 거꾸 로 동물 학대국이란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보도에서『프랑스는 세련된 식도락과 의상이라는 치장속에 야만적인 관습을 숨기고 있다』며『자아도취적이고 양심의 가책이 없는 프랑스인』이라고 꼬집었다.
이 신문은 특히 프랑스인들이 거위로부터 간을 많이 만들어내기위해 억지로 영양분을 간에 주입하는 야만행위를 자행하고 있으며전국에 1천4백개 말고기정육점이 있을 정도로 말고기도 성행하고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의 르 피가로紙는 25일자에서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내용을 인정하면서도『낭만과 문화가 숨쉬는 파리를 보고 동물원을 연상하는 식의 과장보도』라고 불만을 표시하는등 양국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프랑스인들은 9 2년 한해동안 8천3백t의 거위간을 먹어치웠으며 말고기도 4만9천t을 소비했다. [파리=高大勳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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