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초적·역동적인 한류 두바이에서도 통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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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 한류를 일으키고 싶다.”

사진제공=코리아 인 모션 조직위원회

비랄 만수르(34). 그는 ‘중동의 진주’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공연계 인사로 꼽힌다.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벤치마킹해 올해 출범한 ‘두바이 프린지 페스티벌’은 그가 기획한 축제며, 각국의 민속문화를 소개하는 ‘글로벌 서프라이즈 페스티벌’ 역시 그가 프로그래머를 맡고 있다.

만수르가 20일 시작해 25일까지 대구에서 열리고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 전문 축제 ‘코리아 인 모션’을 참관하기 위해 처음 한국을 찾았다. “역동성 있는 한국 공연을 두바이에 소개시키고 싶다”는 그를 대구에서 만났다.

-한국에 온 이유는.

“좋은 한국 공연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발굴하기 위해서다. 영국 에딘버러, 호주 애들레이드, 캐나다 몬트리올 등을 돌아다니며 각국의 다양한 공연물을 접해 보았으나 한국만큼 독특한 색깔을 가진 문화상품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두바이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구체적 계획은.

“내년 하반기쯤 우선 ‘한국 문화 주간’ 행사를 열고 싶다. 두바이에서도 한국은 널리 알려져 있다. 단, 삼성·현대·LG 등 기업으로만 기억된다. 문화는 전무하다. 한국 음식점도 두 곳뿐이다. 전통문화로 출발해 현재의 문화까지 소개하고 싶다. 공연뿐 아니라 패션·음식·수공예품 등에도 관심이 많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문화원의 협조가 필요하다.”

-두바이의 공연 인프라는.

“척박하다. 500석 내외의 중·소극장 두 군데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두바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다. 이미 정부에선 알바와디(Albawadi)란 이름을 내걸고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특화 지역을 만들 계획이다. 또 오페라 하우스 등 순수예술을 위한 극장도 짓고 있다. 지금은 비록 미약하나 돈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는 곳엔 결국 문화도 꽃 필 것으로 믿는다. 2009년엔 ‘태양의 서커스’ 상설 전용관도 생길 예정이다.”

-한국 공연문화의 특징은.

“섞임의 미학이란 말로 축약하고 싶다. 댄스·음악·무예·코믹함 등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요소를 절묘하게 섞어 놓고 있다. 최근 다소 정체된 서구에선 감지될 수 없는 역동성·원초성이 한국문화의 경쟁력이다.”

대구=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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