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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新생존전략, ‘전 방위 마케터가 되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대기업에 비해 보다 치열한 경영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중소기업 CEO들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 어떤 전문가 조직을 원하고 있을까.

얼마 전 삼성경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CEO들은 ‘우리 회사에 가장 필요한 특수조직’으로 ‘미래전략 특공대(39.5%)’와 ‘마케팅 특공대(37.3%)’를 꼽았다. 흥미로운 것은 대기업 CEO가 미래전략 조직(57.6%)에 좀더 점수를 준 반면, 중소기업 CEO들의 48.3%는 ‘마케팅 특공대’를 선호했다. 중소기업일수록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 수단으로 ‘마케팅’을 꼽고 있었다. 대기업은 장기적 미래전략에 투자할 여력이 되지만,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당장의 매출증대와 관련한 당면 현안에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고, 보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마케팅이 기업 경영의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이미 많은 회사들이 제품 기획부터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는 모든 기업 활동에 마케팅 전문가를 원하고 있다. 이제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해당 부서나 직무에 상관없이 ‘전 방위적 마케터’가 되어야만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마케팅 강의, 관련부서 넘어 전사적 확대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마케팅 MBA’ 과정을 개설한 평생학습 전문기업 휴넷(www.hunet.co.kr 대표 조영탁)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마케팅 MBA 스쿨 1기 수강생 중 절반 이상인 약 60%가 마케팅 외 부서 재직자라고 한다. 마케팅 관련 부서(39%) 이외에, 전략기획(18%), 영업(16%), 연구개발(11%), 총무인사(6%) 운영서비스(5%), 재무회계(3%), 기타(2%) 등 약 60%에 달하는 수강생이 다양한 부서에 걸쳐 있다. 이러한 수강생 분포는 조직 내 모든 부서와 직급에서 마케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강생들의 전공은 어떨까? 마케팅 전문 강의인 만큼 상경계열 전공자가 40%로 가장 많았지만, 이공계열 전공자 역시 무려 39%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휴넷 관계자는 “기술, 개발 관련 직무에 종사하더라도 소비자 심리나 시장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관리자급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전공과 무관하더라도 경영ㆍ마케팅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휴넷 마케팅 MBA를 수강 중인 개발자 김병기 씨는 “엔지니어가 개발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경력이 쌓일수록 개발 능력 이외에 관리자로서의 자질과 소양이 요구되는데, 그 중 마케팅 영역에 대한 이해는 현재 업무뿐 아니라 미래 경력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온라인 교육이라서 시간과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고, 국내 유명대학 교수진이 강사로 참여해 강의 내용이 만족스럽다”라고 설명했다.

FTA 시대, 농촌에도 마케팅 바람
한미 FTA 체결에 따라 마케팅 열공 바람이 농촌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농촌 진흥청은 2007년 주요 사업 과제 중 하나로 ‘전문 농업인 육성’을 선정하고, 각 지역 농업 기술 센터와 함께 농업 현장 경영 기술 및 마케팅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경기도 농업기술원은 작년부터 경기 농업 마케팅 대학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하고 있으며, 전라남도는 농수산물 유통공사와 함께 각 지역 농업기술 센터에서 상품 관리와 유통 전략 등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농업 관계자들의 자발적인 학습 열풍도 거세다. 실제로 휴넷의 ‘마케팅 MBA’ 1기 회장을 맡고 있는 박장복 씨(52세)의 경우, 현재 대구경북농업협동조합 경주지점장을 맡고 있는 농업관계자이다. 52세의 나이에 노익장을 과시하며 마케팅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그는 “FTA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선 마케팅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수강 이유를 밝혔다.

휴넷 안병민 마케팅본부장은 “어느 산업군을 망라하고 마케팅이 경영 활동의 가장 중요한 분야로 여겨지면서, 농업ㆍ축산업 관계자뿐만 아니라, 법조인, 의사 등 다양한 산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휴넷 마케팅MBA 과정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일의 마케팅 특화 MBA... 휴넷, 한국외대
직장인들 사이에 MBA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마케팅전문가 양성을 위한 특화된 MBA 프로그램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평생학습 전문기업 휴넷은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마케팅 MBA’ 과정을 개설했다. 이 과정은 6개월 동안 마케팅 전 분야를 마스터하는 온ㆍ오프라인 통합 과정으로, 미국 최우수 마케팅 교수상을 수상한 동아대 윤성욱 교수, 미국경영자협회 최우수컨설팅상을 수상한 숙명여대 서찬주 교수 등 전문 교수진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마케팅 관련 이론을 종합적으로 학습하고, 오프라인 특강과 워크숍을 통해 마케팅 플랜을 수립하는 등 이론과 실무 역량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요 과정은 시장조사와 소비자 행동, 상품 전략, 가격ㆍ유통 전략, 프로모션 전략, 브랜드 전략 등이며, 정기 산행, 마케팅 투어, 인맥 파티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

정규 학위 과정으로는 한국외대 경영대학원에 개설된 마케팅학과를 주목할 만하다. 주간 MBA 과정은 경영학과, 경영정보학과, 마케팅학과로 전공이 나뉘는데, 마케팅학과는 금년에 신설되었으며 국내 대학에서는 최초다.

휴넷 조영탁 대표는 “현재까지 마케팅은 경영학의 한 분야로 다루어졌을 뿐, 마케팅 자체를 마스터할 수 있는 종합적 커리큘럼은 없었다. 전공과 직무에 상관없이 마케팅 전문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마케팅 MBA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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