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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글라이딩 초보비행 부상 잦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배우기 쉽고 안전한」패러글라이딩 현장에서 초보자 부상률이 높아지고 있다.
패러글라이딩은 최근 2~3년새 전국에 동호인 클럽이 3백50여개나 생겨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초보자 부상이 속출,더욱 체계적인 강습 시스템 개발과 동호인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경기도 광주군 매산리와 양평 유명산.포천.안산 등 수도권 활공장은 시즌을 맞은 이달 초부터 매주말 이륙장에 첫 활공을 기다리는 초보자 행렬로 장사진을 이룬다.특히 시화공단 조성이 진행중인 안산 활공장은 오는 23일 K,S 두 레저 업체의 교육예정인원만 1천명이 잡혀있다.
그러나 장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몰려드는 이같은 「초보비행」인파 중 첫 활공에 성공하는 비율은 30%미만.
이들 초보비행자들은 사전교육 부족에 따른 동작 미숙으로 이륙단계에서부터 찰과상을 입기도 한다.
그러나 착륙시 위험에 비하면 이같은 시련은 약과.좁은 활공장에서 여러 업체가 서로 자신의 「고객」들을 앞다퉈 띄우는 바람에 공중충돌 가능성은 물론 다리골절 등의 부상도 잦다.
이처럼 부상이 빈발하는 것은 급속한 대중화에도 불구,▲전문인력 부족및 강습시스템 개발의 미흡▲초보자용 활공장과 초급용 기체 부족▲「쉽다」고만 생각해 너무 빨리 날아오르려 하는 강습참가자들의 성급함 때문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강사 1인당 적정 강습인원(지상강습시)은 5명 정도.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강습때 불과 10명정도의 지도인원으로 4백~5백명씩의 초보자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최소한 4시간 이상이어야 할 지상 강습도 1~2시간 이내로 단축,안전사고를 부채질하는 실정이다.
특히 만약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상품이 거의 없는 것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최근의 레저 대중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보험사들은 항공레포츠와스킨스쿠버.암벽등반 등에 관한 한 아예 보험가입을 기피하고 있으며 동양화재㈜에서 유일하게 상품을 내놓고 있으나 요율이 비싸(1인당 1년 10만원)영세한 레저업체로서는 엄 두도 못내는 형편이다.
패러글라이딩 지도자 K씨는 『패러글라이딩은 기본적으로 안전한레포츠지만 일단 하늘에 날아오른 다음엔 누구도 도와줄 수 없다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안전 패러글라이딩 보급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초보자를 위한 전문 활 공장 조성,저렴한 보험상품 시판등 여건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林容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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